비수도권 9개 국립의대 등록금 납부율 3.5%
의대생 "95% 학생 복귀 안 하고, 군 문제 해결하기 위한 적기"
오세옥 교수 "복귀 학생들, 불가피한 상황이 대다수"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2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대학은 조용하다. 의대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이 복학하지 않아서다.
의대생 사이에서는 2025학년도 의대증원이 철회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지난 3일 비수도권 9개 국립대를 대상으로 2학기 의대생 등록금 납부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재학생 4696명 중 2학기 등록을 마친 학생은 총 180명으로 확인됐다. 전체 재학생의 3.8% 수준이다.
특히 의예과 1학년 등록률은 4.1%이며, 수강 신청률은 6.2%에 그쳤다.
이에 교육부 이주호 장관은 지난 3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9월 학기에 학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9월에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 복귀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9월에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확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면서 "9월이 골든타임"이라고 덧붙였다.
복귀 대신 복무 선택한 학생들 "군문제 해결 적기"
이대로면 내년과 내후년 복귀도 어려워…대책 마련 시급
하지만 의대생들은 2학기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의대생 A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학생 95% 이상이 복학하지 않은 상태"라며 "의대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백지화는 요구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 보니 복귀는 당분간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학생들은 입대를 고려하거나 입영한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생의 군휴학 신청 건수는 올해 308건으로 지난해 51건보다 약 6배가량 많아졌다.
A씨는 "이번 일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다 보니 실망한 친구들이 많다"면서 "군의관으로 입대할 장점이 없는 상황에서 현역으로 입대해 군문제를 해결하기에 시기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육군 현역 기준 복무기간은 18개월이며 육군 병장의 월급은 125만 원이다. 반면 군의관 복무기간은 36개월이며, 중위 1호봉 월급은 204만 원 수준이다.
즉, 군의관으로 입대해 월급을 조금 더 많이 받는다 해도 복무기간이 2배나 길기에 굳이 군의관으로 복무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교육 현장도 의대생의 9월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의대 오세옥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교육부 장관이 9월이 골든타임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점쳤지만, 교육현장에서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현재 복귀한 학생들은 5% 이내"라고 말했다.
심지어 복귀한 5% 학생들은 한 차례 유급되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반드시 복귀해야만 하는 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 교수는 "복귀한 친구들은 한 번 유급되거나 어쩔 수 없이 복귀해야만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라면서 "95%의 대다수 학생은 복귀하지 않았고 수업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절반은 돌아오지 않겠냐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의견이 확고해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안에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집단 유급이 불가피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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