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비자시민모임 국민 1000명 설문조사 결과 공개
의료기관 이용 불편 경험 27.4%…이 중 예약 연기는 39.7%
국민이 생각하는 의료개혁 최우선 과제는 '필수의료 부족 해결'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의료공백이 넉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편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10명 중 3명은 의료 공백 사태로 불편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모임과 한국YWCA연합회는 지난 4일~20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 이용의 불편과 어려움,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 과제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한 후 의료기관 이용에 불편을 경험했다는 응답율은 27.4%로 확인됐으며, 이 중 예약이 연기된 비중은 39.7%로 확인됐다. 즉,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10명 중 3명은 이용에 불편을 느꼈으며, 이들 중 1명은 예약이 연기되는 경험을 한 셈이다.
또 의료기관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의료서비스 질이 예전보다 나빠졌다는 평가가 전체의 58.7%로,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국민은 의료 공백이 길어지자,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불안을 느끼고, 이용 시기도 가급적 늦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88.4%는 의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까봐 불안하다고 생각했으며,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의료 이용 시기를 가능한 늦추고 있다는 비율도 73.0%로 나타났다.
끝으로, 현재 해결해야 할 가장 최우선의 의료개혁 과제로 △필수의료 부족(20.9%) △지역간 의료자원 불균형(18.6%) △의대정원 확대(18.2%) △비수도권 지역의료 질 격차 해소(10.7%)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모임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소비자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현 사태의 정상화와 국민이 원하는 의료개혁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의료계에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