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10대·젊은 연령 남성, 백신 접종 후 드물게 심근염 보고"
FDA "mRNA 기반 백신에 심장염증 위험 경고 추가 계획"
美의료계 "백신 접종 혜택이 위험보다 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mRNA 기술 기반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시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심낭염 발생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mRNA 기반인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서 심근염/심낭염이 드물게 보고됐다고 23일(현지시각) 열린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에서 밝혔다. 대다수는 10대 그리고 젊은 연령의 남성에서 2차 접종 후 보고됐다.

이와 함께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심근염 등 심장염증 위험 경고문을 추가할 계획이다. 

단,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위험보단 혜택이 더 크다는 것이 미국 의료계의 중론이다. 

2차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발생 827명 확인

CDC 예방접종안전국 Tom Shimabukuro 부국장은 이번 달 11일까지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VAERS)에 보고된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 사례는 총 12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까지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총 789명에서 500명가량 늘어난 수치다.

백신별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는 화이자 791명, 모더나 435명이었다.  2차 접종 후 신고된 사례는 총 827명으로 전체 중 대다수를 차지했고, 백신에 따라 각 563명과 264명 확인됐다.

▲6월 11일까지 mRNA 백신 접종 후 VAERS에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6월 11일까지 mRNA 백신 접종 후 VAERS에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2차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한 이들의 중앙값 나이는 24세였고 남성이 79%를 차지했다. 2차 접종을 마치고 증상 발생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3일이었다. 

29세 이하에서 백신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보고된 총 484명 중 CDC 정의에 부합한 323명을 조사한 결과, 309명이 입원했고 그 중 295명이 퇴원했다. 218명(79%)은 조사 당시 증상이 회복됐다. 입원 중인 환자는 중환자실 입원환자 2명을 포함해 총 9명이었다. 

▲6월 11일까지 남성에서 mRNA 백신 2차 접종 후 VAERS에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6월 11일까지 남성에서 mRNA 백신 2차 접종 후 VAERS에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40세 미만의 남성에서 백신 2차 접종 후 21일 이내에 VAERS에 보고된 심근염/심낭염 사례를 연령에 따라 보면 △12~17세 132명 △18~24세 233명 △25~29세 69명 △30~39세 71명이었다.

관찰 기간을 7일 이내로 좁히면 △12~17세 128명 △18~24세 219명 △25~29세 59명 △30~39세 61명으로 조사됐다. 

▲6월 5일까지 12~39세 mRNA 백신 접종 후 21일 이내 실제 확인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6월 5일까지 12~39세 mRNA 백신 접종 후 21일 이내 실제 확인된 심근염/심낭염 사례 분석. CDC 예방접종안전성부서의 Tom Shimabukuro 부국장 발표 내용 재구성.

이어 지난 5일까지 미국 백신 안전 데이터링크(VSD)에서 모든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21일 이내에 실제 확인된(chart confirmed) 심근염/심낭염 사례는 12~39세에서 100만건 접종당 12.6명이었다. 1차 접종 후 100만건 접종당 4.4명 보고된 것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백신별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00만건 접종당 8건, 모더나 백신은 19.8건이 확인됐다. 수치만 보면 화이자보다는 모더나 백신에서 심근염/심낭염 사례가 더 많이 보고됐다. 

FDA "심장염증 추정 증상 있다면 치료받아야"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심근염 등 심장염증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에서는 해당 백신의 심장염증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추가될 예정이다.

FDA는 23일 회의에 참석해 10대 그리고 젊은 연령의 남성에서 드물게 심장염증이 보고돼 이에 대한 경고문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FDA의 Doran Fink 부국장은 "의료진과 백신 접종자, 청소년의 부모 또는 보호자를 위해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마무리 짓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심장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수일에서 일주일 이내에 흉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Fink 부국장은 "제한된 추적관찰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 사례는 증상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잠재적인 장기 후유증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근염/심낭염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있는 백신 접종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소한의 치료만으로 회복…CDC "장기간 예후 평가 계획"

단, ACIP는 화이자·모더나의 심장염증 우려에도 불구하고 12~29세에게 백신을 계속 접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지지했다.

미국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들도 ACIP 회의 후 코로나19 백신의 혜택이 위험보다 크다는 성명을 23일 발표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난 젊은 성인의 대다수가 경도였고 스스로 또는 최소한의 치료만으로 회복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게다가 심근염/심낭염은 코로나19 감염 시 더 빈번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감염에 따른 심장 위험이 중증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CDC 보고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보면, 12~29세 중 코로나19 사망자는 2767명이다. 팬데믹 후 코로나19 연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사례는 4018명 보고된다. 이는 코로나19에 3200명이 감염되면 MIS-C 환자는 1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감염뿐 아니라 중증 위험을 막을 수 있다. CDC는 12~17세 남아에게 코로나19 백신 100만건 2차 접종 시 코로나19 감염 5700건·입원 215건·중환자실 입원 71건·사망 2건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심근염 사례는 56~69건 발생한다고 분석된다. 

한편 CDC는 VAERS와 VSD를 계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백신 관련 사례에 대한 추적관찰을 통해 장기간 예후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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