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점막 세포 채취해 폐 병변이 악성인지 아닌지 판별 가능해져

미국 연구진이 조직검사 대신 면봉으로 코점막 상피세포를 채취해 폐암을 손쉽게 진단하는 길을 열었다. 코점막 세포를 채취해 폐의 병변이 악성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게 된 것.

 

보스턴의대  Marc Lenburg 교수팀이 National Cancer Institute(JNCI) 2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보다 자세한 검사법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 내 의료기관 28곳에서 폐암을 진단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흉부 단순방사선촬영(X-선촬영)과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마친 5000여 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조직검사 대신 면봉으로 코점막에서 상피세포를 채취해 DNA 미세배열(microarray)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폐암으로 진단된 사람에게서 30개 이상의 돌연변이 유전자 패턴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논문 서평을 통해 "코점막 상피세포의 이 같은 특이성을 보인 유전자 발현 패턴는 앞서 폐암 환자의 기관지 상피세포 유전자 분석에서 나타난 것과 같았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흡연에 의한 유전자 손상이 기관지 뿐만 아니라 코점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제2 저자인 Marc Lenburg 교수 역시 "이번 검사가 비용도 많이 들도 환자의 고통도 극심한 폐 조직검사보다 훨씬 비용적인 면에서 저렴할 뿐만아나리, 고통도 훨씬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사실에 그 의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직검사를 대체하기에는 아직 '무리수'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미국 노스웰 암 연구소 Nagashree Seetharamu 교수는 한 외신(healthday)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만 보면 연구 디자인도 잘 짜여졌고, 결과 역시 흥미롭다"면서 "다만 정확도면에서 현재 시행되는 조직검사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는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즉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제대로 된 폐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폐암은 흔히 엑스레이라 불리는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폐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 이 사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CT 등의 정밀 검사를 하는데, 흉부 CT를 통해 종양의 크기와 형태, 위치까지 정확하게 추정하기 때문에 폐암 진단에서 필수적인 검사다.

폐를 단면으로 잘라 내부를 들여다보듯 폐암, 폐결핵, 폐렴 등 각각 몇가지 특징적인 모양으로 진단을 추정하나, 역시 영상이기 때문에 폐암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정확도는 80% 정도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해야한다.

폐암이 의심된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병리학적 진단을 받아야 폐암으로 확정진단이 된다.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폐암의 종류가 조직학적으로 여러가지 형태가 있고, 각각의 타입별로 치료방침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맞춤형 치료라고 해서 폐암의 조직학적 타입, 유전자변이 타입에 따라 수술을 시행할 것인지 또는 사용하는 약물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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