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폐암학회서 잇따라 발표돼

▲ MD Anderson Cancer Center의 MDVassiliki A Papadimitrakopoulou 박사가 오시머티닙 연구를 현지시간으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했다. LIVE PRESS 캡쳐.

폐암치료제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생존율 측면에서 기존제의 성적을 갈아 치우고 있는 것인데, 앞으로 급여화가 이뤄지면 20%에 머물고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성료된 국제폐암학회(WCLC, 12/4~7일)에서는 오시머티닙(Osimertinib)과 세리티닙(Ceritinib)의 새로운 성과가 발표됐다.

오시머티닙은 EFGR TKI(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rosine kinase inhibitor) 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발생하는 T790M 유전자 내성 환자를 위한 약물이며, 세리티닙은 폐암 환자 중 2~3%에서 발생하는 ALK 유전자 양성 환자를 위한 약물이다. 올해 WCLC에서는 두 약물의 긍정적 데이터가 모두 발표되면서 임상적 파급력 또한 커지고 있다.

먼저 오시머티닙은 AURA-3 임상을 통해 백금화학요법 대비 질병진행위험을 70%가량 낮춰, 1세대 EGFR TKI 내성 환자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AURA-3 연구는 1차 EGFR-TKI 제제를 사용한 후 T790M 유전자 양성을 보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419명을 대상으로 오시머티닙군과 페메트렉시드+화학요법(카보플라틴, 시스플라틴)군으로 나눠 1차 종료점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 연구자 기준)로 평가한 것이다.

그 결과, 오시머티닙군의 PFS는 10.1개월로 나타났난 반면, 백금기반 화학요법군에서는 4.4개월에 머물면서, 결과적으로 오시머티닙이 질병진행위험을 70%나 줄였다(HR 0.30; 95% CI, 0.23 to 0.41; P<0.001).

반응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반응률(ORR) 또한 오시머티닙군에서는 71%로 나타났으며, 화학요법군에서는 31%에 불과했다(OR for objective response, 5.39; 95% CI, 3.47 to 8.48; P<0.001).

현재 오시머티닙은 기존 치료제가 갖지 못한 신경계영역 침투효과로 뇌 등 신경제 전이 환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효과가 이번 연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중앙신경시스템(central nervous system, CNS) 전이가 있었던 144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오시머티닙의 PFS는 8.5개월이었으며, 화학요법군에서는 4.2개월로, 뇌전이 환자에서도 질병진행위험을 68% 낮췄다(HR 0.32; 95% CI, 0.21 to 0.49).

주 연구자인 홍콩의대 T.S. Mok 박사는 "오시머티닙은 전반적인 PFS 개선과 함께 신경계 전이 환자에게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연구로 오시머티닙은 1차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폐암환자의 1차 치료제임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나플라스틱 림포마 키나제 억제제(anaplastic lymphoma kinase inhibitor)인 세리티닙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발표된 ASCEND-4 연구에 따르면, 세리티닙은 화학요법과 비교해 진병진행위험을 45%가량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ASCEND-4는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376명을 세리티닙군과 화학요법군으로 나눠 1차 종료점으로 PFS를 관찰한 것으로, 각 군의 치료기간은 66주와 29주였다.

그 결과, 세리티닙군에서 PFS는 16개월을 기록한 반면, 화학요법군에서는 8개월에 그치며, 수치적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또한 객관적반응을 또한 72.5%와 26.7%로 나타나면서 세리티닙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약물중단율에서도 세리티닙은 5.3%에 불과했고, 화학요법은 11.4%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질 상파울루암연구소 Gilberto De Castro 박사는 "세리티닙은 전반적인 질병진행위험을 줄여주는 동시에 뇌전이가 있는 환자들에서도 매우 높은 반응을 보였다"면서 "이번 결과로 세리티닙은 크리조티닙과 더불어 ALK 양성 폐암환자들의 1차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개발된 아이코티닙(Icotinib)의 연구 성과도 나왔다.

현재 이 약물은 화학요법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2차 또는 3차에 쓰는 약물인데, 이번에 뇌전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아이코티닙을 투여할 경우 뇌방사선+화학요법 치료보다 무진행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더 이상 뇌쪽 질병 진행이 없었던 비율은 아이코티닙군에서 72%였으며, 뇌방사선과 화학요법을 사용군에서는 48%로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폐암 치료제들의 긍정적인 성과로 폐암성적도 꾸준히 증가될 전망이다. 현재 오시머티닙과 세리티닙은 국내에서도 허가된 약물이다.

가톨릭의대 김연실 교수(강남성모병원 폐암센터장 )는 "과거 유전자 맞춤 치료제가 없을 경우 거의 모든 환자들이 6개월 이내 사망한 반면, EFGR TKI제제와 ALK 타깃 치료제가 나오면서 1년 이상 생존할 수 있으며, 또 EGFR TKI 내성 치료제도 내와 지금은 최장 2년 이상 살 수 있는 시대"라면서 "면역치료제도 있고, 앞으로 급여가 이뤄져 투약 기회가 많아지면 폐암환자들이 생존율은 더 길어질 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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