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ASMBS 주최 'Obesity Week 2014'서 비만치료 관련 다양한 임상 공개

 

[Obesity Week 2014] 최근 미국 보스톤에서는 미국비만학회(TOS)와 미국비만대사수술학회(ASMBS)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례학술대회인 '미국비만주간(Obesity Week) 2014'이 개최됐다.

11월 2일부터 7일까지 대회가 진행된 6일 동안 사전교육, 심포지엄, 키노트강연과  비디오, 포스터, 핸즈온(Hands-on) 프로그램 등 100여 개가 넘는 세션이 동시 진행됐으며 과학자, 내·외과의를 포함한 임상의사부터 건강관리전문가, 정책입안자에 이르기까지 비만 관련 여러 분야의 전문가 5000여 명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Obesity Week 2014에서 발표됐던 최신 연구 내용을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봤다.

 

로카세린 + 펜터민 병용요법 안전성 근거 확보
앨라배마의대 연구팀 "3개월까지는 세로토닌 부작용 악화 없어"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에 대한 수효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임상현장에서는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제로 이렇다 할 묘안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Obesity Week 2014 기간 중 열린 Late-Breaking 세션에서는 비만치료제 펜터민과 로카세린의 병용요법 시 안전성을 평가한 포스터연구(Abstract 2053P)가 발표됐다.

결론부터 공개하자면 이번 연구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펜터민과 로카세린 3개월 병용치료는 로카세린 단독요법과 비교해 세로토닌 부작용을 악화시키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발표했던 W. Timothy Garvey 교수(앨라배마의과대학)는 "적어도 12주까지는 두 약물의 병용요법이 매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고, 추가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번 연구는 병용요법에 관한 안전성 의혹을 불식시키는 시발점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Garvey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이거나 27kg/㎡ 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제외한 기타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로카세린과 펜터민을 병용투여하고 로카세린 단독요법군과 비교했다.

전체 238명이 포함됐으며 로카세린 10mg 1일 2회 단독투여군(이하 로카세린군)과 로카세린 10mg 1일 2회 + 펜터민 15mg 1일 1회 병용투여군(이하 로카세린·펜터민 QD군), 로카세린 10mg 1일 2회 + 펜터민 15mg 1일 2회 병용투여군(이하 로카세린·펜터민 BD군)의 세 군으로 나눠 12주간 약물요법을 시행했다. 모든 피험자들은 표준 식이요법과 운동프로그램을 병행했으며 자가보고방식으로 순응도를 확인했다.

일차종료점으로 세로토린 부작용 악화를 평가했으며 이차종료점에는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 요인 및 체중감량 정도를 포함했다.

그 결과 로카세린군 37.2%, 로카세린·펜터민 QD군 42.3%, 로카세린·펜터민 BD군 40.5%에서 세로토닌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해 복약을 중단한 환자 비율은 각각 5.1%, 2.6%, 10.1%에 해당했다.

혈역학적 지표상으로는 로카세린군에서 12주째 측정 혈압이 5.5/2.5mmHg, 심박동수가 분당 1.9회 감소했으며, 로카세린·펜터민 QD군에서 혈압 수치 3.3/1.4mmHg 감소, 심박동수 1.1회/분 증가와  로카세린·펜터민 BD군에서 혈압 3.4/1.7mmHg 감소, 심방동수 3.1회/분 증가의 변화를 보였다. 등록시점 대비 체중은 로카세린군에서 4.0kg(3.8%), 로카세린·펜터민 QD군에서 7.6kg(7.3%), 로카세린·펜터민 BD군에서 8.9kg(8.7%) 감소했으며 12주동안 5% 이상 체중감량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각각 33.3%, 68.2%, 84.2%로 확인됐다.

이번 발표에 대해 전 TOS 회장을 역임했던 Robert F. Kushner 교수(노스웨스턴의과대학)는 "포함된 피험자수가 적고,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3개월이란 기간이 짧다"는 점을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임상의들에게 비만치료제의 병용요법을 어떻게 시도해야 할지에 대한 예비정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며 "보다 많은 인원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장기간 연구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성인 인구 1억 4000만 명 체중감량 필요
노스캐롤라이나의대 연구팀, "3200만 명은 비만대사수술 고려 대상"

미국 인구의 65%가 체중감량을 필요로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개정됐던 새로운 비만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성인 인구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억 4000만 명이 치료가 필요한 그룹으로 분류된다는 것.

여기에서 가이드라인은 2013년 11월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 미국비만학회(TOS)가 미국심장·폐·혈액연구원(NHLBI)과 공동개발한 '과체중 및 비만 성인 관리 가이드라인'(Circulation 2014;129(25 Suppl 2):S102-S138)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제정 작업에 직접 참여했던 June Stevens 교수(노스캐롤라이나의과대학)가 Obesity Week 2014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했다(Abstract T-2772).

연구에서는 비만치료가 필요한 1억 4000만명 중 1억 1600만 명은 보조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3200만 명은 비만대사수술이 고려돼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Stevens 교수는 "참으로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면서 "현재 의료시설만으로는 그 많은 비만 환자들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하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전략들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Stevens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동안의 NHLBI 체중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경우 1998년 버전에 비해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감량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했다.

개정 가이드라인은 비만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강조하려는 취지에서 BMI로 과체중 또는 비만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동일하게 적용하되 과체중 환자의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1998년 가이드라인에서는 과체중의 기준을 △BMI 30kg/㎡ 이상 또는 △BMI 25kg/㎡ 이상 + 동반질환 2개 이상으로 정했던 데 비해 2013년에는 △BMI 30kg/㎡ 이상 또는 △BMI 25kg/㎡ 이상 + 동반질환 1개 이상으로 변경한 것이 그 예다.  

 

그 결과 45세 이상이거나 남성, 아프리카계 또는 멕시코계 미국인, 대학학위를 갖고 있지 않고 메디케이드, 메디케어에 가입돼 있지 않은 그룹에 치료범위가 확대됐다.

Robert Eckel 교수(콜로라도의과대학)는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체중조절이 어려운 비만 환자들에게는 자체적으로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약물요법, 비만대사수술 등 전문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개정된 ACC·AHA·TOS 비만가이드라인은 1차 진료의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근거에 기반한 도구를 제공한 것"이고, 근거기반 약물치료 가이드라인도 속히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3년 당시 비만가이드라인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Donna Ryan 교수(루이지아나주립대학)는 "이번 연구 결과는 1차 의료기관에서의 비만관리 전략에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다행스러운 점은 쉽게 적용 가능한 근거기반 치료요법들이 개발돼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