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킹스캉리지런던(KCL) 연구팀, 7년 추적 결과 발표

국내에서 위밴드수술에 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에서 비만대사수술이 고도비만자의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8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영국 킹스캉리지런던(KCL)의 Helen Booth 교수팀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던 비만 환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7년간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을 평가한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로, 최근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2014년 11월 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비만대사수술이 체중감량뿐 아니라 동반질환 및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임은 기존 연구들에서도 수 차례 보고돼 왔는데, 특히 최장 15년까지 추적조사한 스웨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수술군의 당뇨병 관해율이 30.5%로 비수술군(6.5%)보다 6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JAMA. 2014;311:2297-304).

Booth 교수는 "앞서 발표됐던 SOS 연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지만 분석에 포함됐던 대부분의 환자들이 지금은 거의 하지 않는 수직밴드위성형술을 시행 받았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의 최신 경향을 반영해 당뇨병 예방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1차의료에 관한 영국데이터베이스로부터 제2형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에 해당하는 20~100세 성인들 가운데 2002년 1월부터 2014년 4월 사이에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던 2167명(수술군)과 수술을 받지 않은 2167명(대조군)을 선정했다.

두 군은 BMI, 성별, 연령, 당화혈색소(A1C) 등이 유사했으며 수술군은 복강경위밴드수술(1053명)과 위우회술(795명), 위소매절제술(317명)을 각각 시행 받았다.

최대 7년(중앙값 2.8년)간 추적 관찰했을 때 수술군 38명(4.3%)과 대조군 177명(16.2%)이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연간 환자 1000명당 당뇨병 발생률은 대조군에서 28.2명(95% CI 24.4-32.7), 수술군에서 5.7명(95% CI 4.2-7.8)으로 수술군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HR)이 80%까지 감소했다(95% CI 0.13-0.30, P<0.0001).

이번 연구에 공동연구자로 참여한 Omar Khan 교수(휘팅턴병원)는 "비만대사수술의 뛰어난 효과가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국에서 실제 수술로 인한 혜택을 받는 이들은 전체 인구의 1%에 못 미친다"며 "당뇨병이 발병하기 전에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사회적 측면에서도 훨씬 비용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련 논평을 작성한 Jacques M Himpens 교수(생피에르대학병원)는 "이번 연구 결과로 비만대사수술의 제2형 당뇨병 예방 효과를 입증하는 데 한 걸음 다가갔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다"며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효과에 대한 확실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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