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병 환자 대상 장기간 추적 결과…JAMA에 발표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지지하는 최장기간 데이터가 나왔다.

이는 스웨덴 Lars Sjostrom 교수팀(살그렌스카대학병원)이 당뇨병 관해 및 혈관계 합병증에 대한 비만대사수술(bariatic surgery)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한 SOS 연구 결과로, 최근 JAMA 당뇨병 특집호에 게재됐다(JAMA 2014;311:2297-2304).

관찰연구긴 하지만 지난달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STAMPEDE 연구의 3년 결과가 발표되면서 당뇨병 수술치료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때마침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흥미로운 데이터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만대사수술은 일반적인 치료법(usual care)에 비해 체중감량 및 당뇨병 관해율이 높았고, 대혈관 및 미세혈관 합병증 발생은 낮췄다. 15년 후 추적 결과 비만대사수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30%에서 당뇨병 관해가 확인된 반면,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는 7%에 불과했다.

 

장기 추적 시 여전히 수술군에서 당뇨병 관해율 높아

SOS 연구는 비만대사수술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 관해 및 관련된 혈관계 합병증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됐다.

연구팀은 1987년부터 2001년까지 스웨덴의 1차의료기관 480곳과 25개 외과부서로부터 비만 환자 4047명(평균 연령 50세, 60% 여성)을 모집했다. 기저 시점에 제2형 당뇨병을 동반환 환자는 수술군 2010명 중 343명, 대조군 2037명 중 260명이었고, 수술군에서 수직위밴드술(227명), 위밴드술(61명) 또는 루와이위우회술(55명)이 시행됐다. 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약 41㎏/㎡였고, 당뇨병 유병기간은 약 3년이었다.

평균 10년(수술군 10~15년, 대조군 2~15년) 후 당뇨병 상태를 평가했고, 약 17년 후 신장, 눈, 말초신경 등에 발생한 미세혈관 합병증과 관상동맥심질환, 심부전, 뇌졸중 및 말초혈관질환을 포함한 대혈관 합병증 발생을 조사했다. 당뇨병 관해는 약물요법을 시행하지 않고 혈당이 110㎎/dL 미만으로 조절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2년 후 수술군에서 당뇨병 관해율은 16.4%(303명 중 219명)로 대조군의 16.4%(207명 중 34명)에 비해 13.3배(OR) 높았다(95% CI, 8.5-20.7; p<0.001). 15년 시점에 재평가했을 때 당뇨병 관해율은 각각 30.4%(115명 중 35명)와 6.5%(62명 중 4명)로 감소했지만 수술군에서 여전히 6.3배 높은 양상을 보였다(95% CI, 2.1-18.9; p<0.001).

 

장기 추적에 따른 미세혈관 합병증 누적발생률은 대조군에서 연간 1000명당 41.8건(95% CI, 35.3-49.5), 수술군에서 20.6건(95% CI, 17.0-24.9)이었고(HR, 0.44; 95% CI, 0.34-0.56; p<0.001), 대혈관 합병증의 경우 각각 1000인년당 44.2건(95% CI, 37.5-52.1), 31.7건(95% CI, 27.0-37.2)으로 확인됐다(HR, 0.68; 95% CI, 0.54-0.85; p=0.001).

 

"RCT·수술유형별 추가 데이터 필요"

한편 미국 펜실베니아의대 Anne R. Cappola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두고 "식이조절과 운동요법이 당뇨병 치료의 초석이 돼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 체중조절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비만대사수술이 불가피하다"면서 "수술로 인한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이후 생활습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환자에서 중요한 치료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적용된 수술기법에 관계없이 수술적 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서 치료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무작위대조임상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고, 어떤 수술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은지에 대해서도 새로운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데이터는 13일 개막하는 ADA에서도 대거 발표될 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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