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리브리반트 1차 치료옵션 승인...엑스키비티 적응증 자진철회 후 선점
소수 시장 차지 위한 개발 경쟁...퍼모너티닙·선보저티닙 '주목'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얀센 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EGFR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을 선점했다.

지난해 10월 다케다 엑스키비티(모보서터닙)가 해당 적응증을 자진 취하하면서 리브리반트가 시장을 선점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EGFR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브리반트와 엑스키비티가 양분할 것으로 보였던 관련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를 자처하며 개발 중인 약물들이 있어서다.

 

FDA, 리브리반트 승인
임상3상 PAPPILON 연구서 질병진행 또는 사망위험 60% 감소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리브리반트와 카보플라틴,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을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돌연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옵션으로 승인했다.

이번 승인의 기반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브리반트+항암화학 병용요법과 항암화학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한 임상3상 PAPPILON 연구다.

연구 결과, 리브리반트군의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11.4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6.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0% 감소시키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95% CI 0.30~0.53; P<0.0001).

리브리반트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67%로, 항암화학요법군 36%보다 우수했다. 반응을 보인 리브리반트군 가운데 완전반응(CR)은 4%, 부분반응(PR)은 63%로 집계됐다.

또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리브리반트군이 10.1개월, 항암화학요법군이 5.6개월이었다.

분석 당시 주요 2차 목표점이었던 전체생존(OS) 데이터는 미성숙했는데, FDA는 리브리반트를 1차 치료옵션으로 승인하며 "해를 끼치는 경향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브리반트의 1차 옵션 승인은 경쟁 우위에 섰던 다케다 엑스키비티가 임상3상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고 적응증 자진 철회를 결정한지 5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엑스키비티는 임상1/2상 연구에서 ORR 28%, DoR 17.5개월, PFS 7.3개월, OS 24개월 등의 성적을 토대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된 바 있다.

엑스키비티는 국내에서도 허가를 먼저 받았지만, 다케다는 지난해 1분기 실적보고에서 엑스키비티의 확증 임상3상 EXCLAIM-2 연구를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엑스키비티 단독요법이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유의미한 효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다케다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엑스키비티는 리브리반트보다 더 앞선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치열해진 시장경쟁
퍼모너티닙·선보저티닙 '주목'

리브리반트가 시장을 선점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도 만만찮다. 특히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0.1~4%를 차지하는 등 환자 수가 소수인 만큼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주목할 약물은 아리벤트 바이오파마 퍼모너티닙이다. 퍼모너티닙은 3세대 EGFR TKI로, 이미 중국에서는 '이베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퍼모너티닙은 지난해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회의(WCLC IASLC 2023)에서 임상1b상 FAVOUR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결과에 따르면 퍼모너티닙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사용할 때 ORR은 78.6%였다. 이전에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에서는 46.2%로 나타났다.

현재 퍼모너티닙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1차 치료 환경에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하는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2차 치료옵션으로 개발 중인 약물도 있다. 중국 디잘에 개발 중인 선보저티닙이다.

최근 선보저티닙은 임상2상 WU-KONG6 연구의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도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중국 환자 104명이 포함됐다. 연구 참여자들은 1일 1회 선보저티닙 300mg을 투여 받았다.

1차 목표점은 BICR로 평가한 ORR과 DoR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선보저티닙 투여군의 ORR은 60.8%로 집계됐다. 특히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31명은 뇌 전이를 갖고 있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48.5%의 ORR을 기록했다.

이 같은 반응률은 연령, 성별, 흡연 상태, 이전 치료법, 뇌전이 등과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분석 시점까지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가장 긴 반응기간은 11개월을 초과했다.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이전에 보고된 것과 일치했고, 대부분 1~2등급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북경의과대학 Mengzhao Wang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기존 치료법에 비해 선보저티닙이 더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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