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호트 연구, 프롤리아 지속군 vs 중단군 당뇨병 위험 비교
프롤리아 지속군 당뇨병 발생 위험 16%↓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골다공증 치료제 암젠의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가 골다공증 환자의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만 코호트 연구 결과, 프롤리아 투약을 지속한 골다공증 환자군은 초기 치료 이후 중단한 이들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고려해 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2월호에 실렸다(JAMA Netw Open 2024;7(2):e2354734).

프롤리아의 당뇨병 예방 효과, 연구마다 결과 달라

프롤리아은 RANKL 경로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로, RANKL 단백질에 결합해 파골세포 형성과 기능 및 생존을 억제해 골 파괴를 방지한다. RANKL은 포도당 대사를 조절할 수 있는 골 흡수의 핵심 조절자다. 전임상연구에서 RANKL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면 인슐린 민감성, 포도당 내성, 베타세포 증식 등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롤리아는 RANKL을 표적하지만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프롤리아의 FREEDOM 연구를 포함해 골흡수 억제제에 대한 세 가지 연구를 사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골흡수 억제제는 폐경 후 여성의 공복혈당, 체중, 그리고 당뇨병 위험을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J Bone Miner Res 2013;28(6):1348~1354). 다만 이 연구는 당뇨병 사례가 적어 연구의 검정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영국에서 진행된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군과 비교해 프롤리아 치료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BMJ 2023:381:e073435).

당뇨병 예방에 관한 프롤라이 혜택 결과가 다르게 보고되면서 이번 연구는 프롤리아가 골다공증 환자의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65세 이상 프롤리아 지속군, 중단군보다 당뇨병 위험 20%↓

대만 건강보험청구데이터(NIHRD)에서 2012~2019년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프롤리아를 투약한 환자 6만 851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프롤리아 첫 치료 이후 180일째에 투여 일정에 따라 2차 치료를 받은 군(프롤리아 지속군, 3만 4255명)과 2차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군(프롤리아 중단군, 3만 4255명)을 성향점수매칭 분석법을 적용해 비교했다.

평균 나이는77.7세였고 여성이 84.3%를 차지했다. 1차 목표점은 항당뇨병제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발생으로 정의했다. 

평균 1.9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프롤리아 지속군 2016명, 중단군 3220명에게서 당뇨병이 확인됐다. 1000인년당 당뇨병 발생률은 각 35.9명과 4.36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프롤리아 중단군 대비 지속군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유의하게 낮았다(HR, 0.84; 95% CI 0.78~0.90).

이 같은 결과는 65세 이상에게서 당뇨병 위험이 크게 감소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분석 결과, 65세 이상의 경우 프롤리아 지속군이 중단군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 의미 있게 낮았다(HR 0.80; 95% CI 0.75~0.85). 반면 65세 미만의 경우 프롤리아 지속군과 중단군 간 유의한 당뇨병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HR 1.02; 95% CI 0.83~1.27).

이번 결과는 프롤리아가 골절 예방뿐 아니라 당뇨병에도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대만 국립성공대 Chia-Cheng Lai 교수는 "고령에서 골다공증과 당뇨병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가 중요하다"며 "의료진이 골다공증 치료제를 선택할 때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혜택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번 연구는 향후 프롤리아와 당뇨병 예방 간 연관성을 검증하는 전향적 또는 무작위 임상연구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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