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 26~28일 개최
이베니티 치료 후 BMD 개선 효과, 프롤리아 치료력 있는 군이 비치료군보다 적어
안성희 교수 "골다공증 치료력 따라 이베니티 효능 최적화하는 치료전략 연구 필요"

▲인하대병원 안성희 교수(내분비내과)는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른 이베니티 효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인하대병원 안성희 교수는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른 이베니티 효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 치료력이 있는 폐경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는 이베니티(로모소주맙) 효능을 온전히 얻기 어렵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리얼월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폐경후 골다공증 여성의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라 이베니티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골흡수억제제 치료력과 관계없이 이베니티 12개월 치료 이후 골밀도(BMD)가 향상됐다. 

그러나 골흡수억제제인 프롤리아 치료력이 있는 군은 없는 이들보다 이베니티 12개월 치료 이후 BMD가 적게 개선됐다.

인하대병원 안성희 교수(내분비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발표했다.

골흡수억제제 치료력 따른 이베니티 효능 평가한 국내 연구 없어

이베니티은 골형성을 촉진하고 골흡수를 억제하는 이중효과를 가진 골다공증치료제다. 국내외 골다공증 가이드라인에서는 골절 초고위험군의 1차 치료제로 이베니티를 권고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베니티가 2차 치료제로만 급여가 적용돼, 임상에서는 골절 초고위험군에게 비스포스포네이트 또는 프롤리아 등 치료 이후 이베니티 투약을 주로 고려하고 있다. 

문제는 이베니티 효능이 골흡수억제제 사용 이후 순차적으로 사용 시 감소한다고 보고되는 것이다. 

일본 리얼월드 결과에 의하면, 이베니티를 투약한 환자군은 치료력이 없는 이들과 비교해 BMD가 향상됐다. 그러나 골흡수억제제, 특히 프롤리아 치료력이 있다면 BMD가 상대적으로 적게 개선됐다(Joint Bone Spine 2021;88:105219).

골흡수억제제 치료기간도 이베니티 효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다. 프롤리아와 비스포스포네이트로 1년 이상 치료받은 환자군에서 이베니티 효능이 약화됐다고 조사됐다(Osteoporos Int 2022;33(6):1265~1273).

안 교수는 "그동안 학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 발표됐으나 국내에서는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라 이베니티 효능을 분석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골흡수억제제 치료 이후 이베니티 효능을 평가하고자,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라 이베니티를 12개월 동안 투약했을 때 BMD와 골표지자 변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요추 BMD, 비치료군 17.5%↑

프롤리아군 6.5% 증가 그쳐

▲인하대병원 안성희 교수.

OST-R로 명명된 이번 다기관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는 2020년 3월~2023년 6월 인하대병원, 강릉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 4곳에서 이베니티 12개월 치료를 받은 폐경후 여성 145명이 포함됐다.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이 없는 군(비치료군)은 66명이었고, 골흡수억제제에 따라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군 27명, 프롤리아군 41명,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군 11명이었다. 

등록 당시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이 있는 군의 평균 나이는 65~68세로, 비치료군(62세)보다 고령이었다.

또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이 있는 군은 비치료군보다 골흡수표지자인 CTX 수치가 낮고 25(OH)D3 수치가 높았다. 그러나 등록 당시 모든 골격 부위의 BMD는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이 있는 군과 비치료군 간 차이가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베니티 12개월 치료 이후 각 군의 요추, 고관절, 대퇴경부 등 BMD와 CTX 및 골형성표지자인 P1NP 등 골표지자(BTM) 변화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BMD 반응에 따른 BTM 변화도 확인했다. 약제 반응을 보이는 반응자는 요추 BMD가 6% 이상, 대퇴경부 BMD가 3% 이상 증가한 경우로 정의했다.

이베니티 12개월 치료 후 변화를 확인한 결과, 모든 골격 부위의 BMD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흡수억제제 치료력에 따라서는 요추 BMD의 경우 비치료군이 등록 당시보다 17.5% 증가했으나 프롤리아군은 6.5% 증가에 그쳤다. 이 같은 비치료군과 프롤리아군의 요추 BMD 변화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군은 13.9%, SERM군은 9.2% 증가해 비치료군보다 요추 BMD 증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절 BMD도 비치료군이 4.8% 개선된 것과 달리 프롤리아군은 오히려 0.2% 감소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군은 3.7%, SERM군은 3.1% 증가했다.

대퇴경부 BMD는 비치료군 5.7%, 비스포스포네이트군 6.6%, SERM군 0.9%, 프롤리아군 1.4% 개선됐고, 비치료군과 프롤리아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다. 단, 비치료군과 비스포스포네이트군, SERM군 간 차이는 의미 있지 않았다.

프롤리아 치료기간에 따른 이베니티 효능도 달랐다. 비치료군과 비교해 프롤리아 12개월 이상 치료군(34명)의 모든 골격 부위 BMD는 유의하게 적게 개선됐다. 프롤리아 치료기간이 12개월 미만인 군은 요추와 대퇴경부 BMD가 비치료군보다 적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이베니티 치료 1개월 이후 비치료군, 비스포스포네이트군, SERM군에서 가장 높은 P1NP 수치가 관찰됐다. 반면 프롤리아군의 가장 높은 P1NP 수치는 이베니티 치료 6개월 이후 확인됐다.

또 이베니티 치료기간 동안 비치료군, 비스포스포네이트군, SERM군의 CTX 수치는 등록 당시보다 감소했으나 프롤리아군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어 프롤리아군의 BMD 반응에 따라 이베니티 치료기간 동안 BTM을 조사한 결과, 1개월째 P1NP는 요추 BMD 반응자가 45.5ng/mL로, 6% 미만군(17.9ng/mL)과 비교해 유의하게 높았다(P=0.019). 

이와 함께 요추 BMD 반응자 중 프롤리아군에서 이베니티 치료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1개월째 P1NP 최적 절단점(cut-off) 수치는 24ng/dL로 조사됐다.

안 교수는 "국내 폐경후 골다공증 여성 환자는 골흡수억제제 치료력과 상관없이 이베니티 12개월 치료 시 유의하게 BMD가 개선됐다"며 "그러나 비치료군과 비교해 프롤리아군은 이베니티 치료에 따른 BMD 개선 정도가 약화됐다. 또 프롤리아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베니티 효능에 영향을 미쳤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프롤리아 치료력이 있다면, 요추 BMD 반응자에서 이베니티 치료 1개월째 혈청 P1NP 수치가 높았다. 요추 BMD 반응자를 예측하는 최적 P1NP 절단점 수치는 24ng/dL였다"면서 "골다공증 치료력에 따라 이베니티 효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향후 맞춤형 치료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