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연구서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 수술 전후 유지요법 연구 실패
임상2상서 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 가능성 봐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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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위암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반전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키트루다는 위암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2017년 9월 KEYNOTE-059 연구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PD-L1 양성 4기 위암 3차 치료제로 가속승인 됐지만, 확증 연구인 KEYNOTE-061, KEYNOTE-062 연구에서 잇따라 실패하면서 2021년 7월 적응증을 취하했다.

아울러 2021년 5월에는 KEYNOTE-811 연구 결과를 토대로 HER2 양성 4기 위암 1차 치료에 트라스투주맙과의 병용요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따냈지만, 이 적응증 역시 작년 6월 PD-L1 양성인 환자로 제한됐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화학요법과 병용할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KEYNOTE-585 연구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 연구에는 수술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 100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시스플라틴/카페시타빈 또는 시스플라틴/5-플루오로우라실 등 화학요법에 키트루다를 병용해 치료받은 후 키트루다 유지요법을 투여받은 군(키트루다군)과 같은 화학요법에 위약을 투여받은 후 유지요법도 위약을 받는 치료군(대조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병리학적 완전반응(pCR) 비율, 무사건생존기간(EFS), 전체생존기간(OS) 등으로 설정했다.

중간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은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CR 개선을 보였지만, EFS는 개선하지 못하면서 연구를 조기 종료했다. 대조군에 비해 EFS의 우월성을 보이지 못한 만큼 OS는 평가되지 않았다.

당시 MSD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암 치료의 어려움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새 연구, 반전의 시작?

이런 가운데 최근 JAMA Oncology에는 키트루다의 새로운 임상2상 결과가 공개되 눈길을 끈다.

이번 임상2상은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화학요법과 면역억제제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에는 미국 내 4개 의료기관에서 34명의 환자가 모집됐다.

환자들은 수술 전 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았고, 이후 키트루다 유지요법을 받았다.

임상3상 KEYNOTE-585 연구와 차이는 화학요법의 조합이다. KEYNOTE-585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병용하는 화학요법으로 시스플라틴/카페시타빈 또는 시스플라틴/5-플루오로우라실 조합이 쓰였다.

이와 달리 이번 임상2상에서는 카페시타빈/옥살리플라틴 조합이 사용됐다.

32.5개월(중앙값) 추적관찰한 결과, pCR 비율은 20.6%(7명)로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17.6%(6명)는 pCR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

앞선 연구에서 문제가 됐던 DF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2년 DFS는 67.8%로 집계됐다. OS 역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2년 OS는 80.6%로 나타났다.

연구 참여 당시 위 절제술을 받은 28명 환자의 14.3%는 재발을 경험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57.1%에서 발생했고, 34.3%는 3등급 이상 면역관련 이상반응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콜롬비아대학 Gulam A. Manji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1차 목표점을 충족한 만큼 절제 가능 국소진행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에 화학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이용한 치료의 근거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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