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2] 면역항암제 수술 전후 보조요법서 효능 입증
옵디보, NSCLC 수술 전 보조요법 성적 개선
키트루다, GC/GEJ 수술 전·후 보조요법서 성과
임핀지+트레멜리무맙, 난소암 수술 전 보조요법서 긍정 신호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항암제를 수술 전 또는 후에 보조요법으로 사용하는 연구 결과가 연달아 나오면서 '대세'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수술 전 사용해 완전관해(CR) 가능성을 높이거나, 수술 후 보조요법을 통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데 효과를 보인 것이다.

면역항암제가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의 말기 암 환자를 중심으로 사용돼 왔던 데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8~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발표된 면역항암제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 데이터를 정리했다.

 

옵디보 선행 보조요법, 절제 가능 NSCLC 환자 新 옵션

우선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선행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시 무사건생존(DFS)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은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CheckMate-816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 단독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 비해 병리학적 완전반응(pCR)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며 1차 목표점을 달성한 바 있다(24% vs 2%; OR 13.94; 99% CI 3.49-55.75; P<0.0001).

이런 가운데 AACR2022에서는 프랑스 몬트수리스 연구소 Nicolas Girard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CheckMate-816 연구의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DFS에 대한 첫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1B~3A기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 35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전신수행능력평가점수(ECOG PS) 0 또는 1이었고, EGFR이나 ALK 변이는 없었다.

환자들은 3주기 옵디보 360mg+항암화학요법 치료군과 3주기 항암화학요법 단독 치료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무작위 모집단에서의 EFS와 pCR로 정했다. 여기서 EFS는 무작위 배정부터 수술을 제외한 모든 질병 진행, 수술 후 질병 진행 또는 재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29.5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옵디보 병용군의 EFS는 31.6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군 20.8개월 보다 길었다(HR 0.63; 97.38% CI 0.43-0.91; P=0.0052).

2년 EFS 달성률은 옵디보 병용군이 64%로, 항암화학요법 단독군 2%에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절제 가능한 NSCLC 환자에 선행 보조요법으로 옵디보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면 항암화학요법만 사용했을 때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임상적 개선을 가져왔다"며 "이 같은 결과는 이전 도출된 pCR 결과와 함께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트루다, GC/GEJ 수술 전·후 보조요법서 성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국소진행성 위암/위식도접합부(GC/GEJ) 선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동안 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할 때 효과의 근거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병원 Lifespan 암연구소 Alexander Grenander Raufi 박사 연구팀은 GC/GEJ 선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케피시타빈 1일 2회+옥살리플라틴+키트루다의 효능을 알아본 임상2상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수술 전 3주기, 수술 후 3주기 동안 항암화학요법+키트루다 병용요법을 받았고, 이후 12개월 동안 키트루다 유지요법을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pCR,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반응률(ORR), DFS, 전체생존(OS)로 설정했다.

36명의 환자 중 34명(위암 21명, 위식도접합부암 13명)이 평가 가능했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65세(중앙값), ECOG PS는 1인 환자가 절반이었고, 29명의 환자는 절제술을 받았다.

19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7명의 환자가 pCR을 달성했다. 이는 평가가 가능했던 환자의 20.6%,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24.1%에 해당한다.

추가적으로 17.6%(6명)는 병리학적 완전반응에 근접한(Near-Complete)에 도달했고, 8명은 상당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기저 시점에서 측정 가능한 병변이 있던 16명의 환자 중 2명은 CR을, 8명은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OS는 24.6개월 추적관찰 시점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27명의 환자가 생존한 상태였다.

또 21.4개월 추적관찰 시점까지 DFS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2년 DFS 달성률은 60%로 추정됐다.

다만, 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 4명(13.7%)은 재발을 경험했다.

연구팀은 "국소진행성 GC/GEJ 선암에서 항암화학요법과 키트루다 병용 조합은 삼중 병용 항암화학요법을 견디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핀지+트레멜리무맙 조합, 난소암서 '긍정'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은 CTLA-4 억제제 트레멜리무맙과의 병용요법이 난소암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긍정 신호를 받았다.

연세의대 박준식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2상 KGOG 3046 연구는 진행성 상피성 난소암(aEOC)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는 진행 단계(3C~4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 45명이 등록됐다.

환자의 91.1%는 자궁암의 일종인 고등급 장액성 암종을 갖고 있었고, 77.8%는 4기 환자였다.

환자들은 임핀지 1500mg+트레멜리무맙 75mg+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투여군(오리지널 코호트)과 임핀지 1500mg+트레멜리무맙 300mg(1회 투여)+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 투여군(확장 코호트)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두 코호트에 배정된 환자들 모두 추가적인 종양 감축술(ISD)을 시행했고, IDS 이후에는 3주기에 걸쳐 임핀지 1150mg+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을 투여했다. 

이후 다시 9주기에 걸쳐 임핀지 1150mg을 투여하는 수술 후 보조요법이 진행됐다.
연구의 1차 목표점은 12개월 무진행생존(PFS)으로, 주요 2차 목표점은 pCR, 화학치료응답점수3(CRS3)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선행 보조요법 후 ORR은 86.7%로 나타났다. 오리지널 코호트에서 95.7%였던 반면, 확장 코호트에서는 81.8%에 머물렀다(P=0.17).

오리지널 코호트만 살펴보면, CR은 3명(13.04%)이었고, PR은 82.61%으로 나타났다. 
반면, 확장 코호트에서는 CR 반응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

2차 목표점 중 하나인 pCR은 오리지널 코호트에서 4명, 확장 코호트에서 1명 등 총 5명(11.5%)이 나타났다.

CRS3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오리지널 코호트 39.13% 환자는 CRS3로 평가된 반면, 확장 코호트에서는 22.73%에 불과했다.

결론을 보면 트레멜리주맙의 용량과 횟수가 치료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수술 전 면역항암화학 보조요법은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게 임상적 반응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