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올해 제5기 상급종합병원 신규 지정
주진덕 의무원장 "경기 남부권역 중추적 병원 돼야 한다는 목표로 준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이 경기 남부권역의 중증 질환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아도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제5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신규 지정된 것을 발판 삼아 경기 남부권역의 중증 질환 환자 치료를 책임지겠다는 뜻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신규 지정된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승격을 통해 지역 중추 의료기관으로서 고난도 중증 질환에 진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 질환에 대해 난도 높은 의료 행위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국내 의료기관으로, 보건복지부가 11개 진료권역별로 진료·인증·교육·병원 시설과 환경·첨단의료장비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3년마다 지정한다.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은 22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상급종합병원 승격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제시했다. 

고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 역량 강화하고 상급종병 도전

경기 남부권역은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신도시가 많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타 권역에 비해 기존 상급종합병원 수 대비 인구수가 많은 지역이다.

성빈센트병원은 경기 남부권역 중증 질환 환자를 원활하게 수용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고난도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자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해 왔다.

주 의무원장은 "오랫동안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고자 준비했고 세 번의 도전 끝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 준비하는 동안 코로나19(COVID-19) 감염병이 발생해 환자와 교직원을 보호하면서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본 병원이 최종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경기 남부권역 중증 질환 환자를 보는 중추적 병원으로 발전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목표가 있어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빈센트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신경 쓴 항목은 시설, 장비, 진료 등이다. 의사 인력 충원은 한계가 있어, 상급종합병원에 맞는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중증 질환 환자 위주로 진료하며 중증도를 관리했다.

그는 "의사 인력 충원에는 한계가 있어 환자 중증도 관리에 신경 썼다. 경증 질환 환자는 의원으로 가급적 회송하고, 중증 질환 환자 위주로 진료했다"면서 "또 감염병 상황에서 음압격리병동을 갖추고 병동 하나를 중환자실로 바꾸는 등 새로운 감염병 상황이 다시 발생해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어려운 시기에 투자가 이뤄졌지만 지금으로서는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남부권역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두고 경쟁했던 병원들이 워낙 쟁쟁해 모든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것을 목표로 준비해 왔다"며 "결과적으로,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국 47개 병원 중 9위를 기록했다. 다음 상급종합병원 지정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환자 혼란 줄이기 위한 안내·홍보 진행

성빈센트병원은 이번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따라 환자들의 혼란을 줄이고자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주진덕 의무원장.

주 의무원장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외래 환자가 약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2~3% 줄었다. 우려했던 것만큼 환자가 줄지 않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에 처음 지정돼 현장에서는 진료비 증가 등에 대한 환자 혼란을 줄이기 위한 준비 기간이 촉박했다. 상급종합병원 첫 진료를 시행하기 2주 전부터 비상상황에 대비해 왔고, 직원들이 환자가 겪은 어려움을 돕고 해결하고자 안내 및 홍보를 진행했다"며 "환자들은 본인이 다니는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만족하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큰 혼란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문제없이 환자를 잘 진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심뇌혈관센터 지정·BMT 병동 확대 등 추진 계획
"타 병원과의 경쟁에서 우위 서고자 노력할 것

성빈센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통해 선도적인 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과는 다른 진료형태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모든 진료 영역에서 전문적이고 특성화된 진료를 하고자 한다"며 "고난도 중증 질환에 보다 특화된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지역 심뇌혈관센터 지정 및 조혈모세포이식(BMT) 병동 확대 검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간 확보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마트 시스템을 의료서비스에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예로, 인공지능(AI)으로 입원 환자를 병상에 자동 배정하거나 퇴원 이후 직장 또는 집에서 생리적 현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다음 달에 통증·혈압·혈당·심전도 등 9개 분야에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지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라며 "본 병원이 스마트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여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협력병의원과의 진료의뢰·회송 시스템도 적극 활성화해 지역사회 내 의료기관과 의료전달체계를 공고히 하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협력병의원과 함께 공부하면서 여러 상황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세미나를 더 열고자 한다"면서 "인력·공간 등 한계로 본 병원이 의도하는 것만큼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보완해 협력병의원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빈센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통해 경기 남부권역 중증 질환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아도 해당 지역에서 양질의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그는 "지금은 경기 남부권역의 암 또는 중증 질환 환자가 치료받기 위해 서울로 가는 상황이다. 중증 질환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에서 환자를 볼 수 있는, 양질의 의료 시스템과 시설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경기 남부권역 환자가 서울에 가지 않아도 치료받을 수 있게 하겠다. 또 본 병원이 타 병원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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