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O 2024] PARP 억제제 임핀지와 젬퍼리 자궁내막암 연구 결과 공개
DUO-E 연구서 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 화학요법 대비 PFS 연장
젬퍼리, RUBY 연구 2차 분석에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36% 감소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자궁내막암 1차 치료옵션을 두고 PARP 억제제의 경쟁이 치열하다.

아스트라네제카의 PARP 억제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 환경에서 항암화학요법과 PD-L1 항암제 임핀지 치료 후 보조요법으로 효과를 보였다.

현재 한국에서 허가된 GSK의 PARP 억제제 젬퍼리(도스탈리맙)도 임상3상 RUBY 연구의 2차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두 약물의 연구 결과는 지난 18~21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부인종양학회(SGO 2024)에서 공개됐다. 

 

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 mPFS 10.2개월

린파자
린파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임상3상 DUO-E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3~4기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MMR) 상태가 확인된 자궁내막암 718명 환자가 대상이 됐다. 이들은 이전에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1:1:1 비율로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위약 투여군(위약군)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임핀지 투여군(임핀지군)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임핀지 투여 후 린파자 유지요법 투여군(임핀지+린파자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해 치료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세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PFS)을 비교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은 전체생존(OS),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기간(DoR),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항암화학요법에 임핀지를 추가할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환자의 질병 진행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핀지 투여 후 린파자로 유지요법을 진행할 때 그 효과는 더 컸다.

자세히 보면 치료의향집단 분석 결과, 위약군의 PFS 중앙값은 9.6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핀지군은 10.2개월로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95% CI 0.57~0.89; P=0.003).

특히 임핀지+린파자군의 PFS 중앙값은 15.1개월로 집계되며 위약군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43~0.69; P<0.0001).

주요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ORR은 위약군인 55.1%였던 데 비해 임핀지군은 61.9%, 임핀지+린파자군은 63.6%에 달했다.DoR 중앙값은 위약군이 7.7개월, 임핀지군 13.1개월, 임핀지+린파자군이 21.3개월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임핀지+린파자군은 dMMR 환자집단과 불일치 복구 능숙(pMMR) 환자 집단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다.

우선 dMMR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군의 OS 중앙값은 23.7개월이었지만, 임핀지군과 임핀지+린파자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DoR 중앙값의 경우 위약군은 10.5개월이었지만, 임핀지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고, 임핀지+린파자군은 29.9개월에 달했다.

이 같은 경향성은 pMMR 환자집단에서도 나타났다.

pMMR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임핀지군과 임핀지+린파자군은 OS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한 반면, 위약군은 25.9개월로 나타났다.

DoR 중앙값은 위약군이 7.6개월, 임핀지군 10.6개월, 임핀지+린파자군 18.7개월로 집계됐고, PFS 중앙값은 각각 9.7개월, 9.9개월, 15개월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미국 모핏 암센터 전혜숙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항암화학요법+임핀지 병용요법과 항암화학요법+임핀지 치료 후 린파자 유지요법이 자궁내막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반격 나선 젬퍼리, RUBY 연구 2차 분석에서 사망위험 21% ↓

젬퍼리
젬퍼리

시장을 선점한 GSK 젬퍼리도 반격에 나섰다. 임상3상 RUBY 연구의 2차 분석 결과를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이다.

결론부터 보면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미세부수체 불안전성(MSI) 상태와 관계없이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조직학적으로 3~4기 또는 최초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전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거나, 전신 항암요법 후 6개월 이내에 질병이 재발한 환자들이었다.

이들은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투여군(젬퍼리군)과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위약(위약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전체 환자 집단과 불일치복구결함(dMMR)/고현미부수체불안전성(MSI-H) 환자집단에서 연구자가 평가한 PFS와 OS로 설정했다.

지난해 공개된 1차 분석 결과, 젬퍼리군은 위약군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6%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507~0.800; P<0.0001).

이번에 발표된 2차 분석 결과, 젬퍼리군의 OS 중앙값은 44.6개월로 위약군 28.2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21% 낮추는 것으로 집계됐다(95% CI 0.54~0.89; P=0.0002). 젬퍼리군의 OS 2년 달성률은 70.1%로, OS 3년 달성률은 54.9%였던 데 비해 위약군은 각각 54.3%, 42.9%였다.

dMMR/MSI-H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젬퍼리군의 O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31.4개월로 집계됐다(HR 0.32; 95% CI 0.17~0.63). pMMR 환자집단에서는 젬퍼리군의 OS 중앙값은 34개월, 위약군은 27개월이었다(HR 0.79; 95% CI 0.60~1.04).

연구를 발표한 미국 워싱턴대학 Matthew A. Powell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불일치 복구 상태에 관계없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새로운 표준치료법이라는 것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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