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12월 중순까지 협상 진행
12월 건정심 거쳐 내년 1월 초 보험급여 등재 예상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을 위한 5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거뒀다.

아스트라제네카 비소세포폐암 3세대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는 지난 11월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마무리하면서 내년 1월 초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로 보험급여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타그리소의 대항마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레이저티닙) 역시 12월 중순까지 건보공단과 약가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약가협상 기간내 협상이 마무리되면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내년 1월 초 보험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10월 초 건보공단과 아스트라제네카는 비소세포폐암 1차치료제 보험등재를 위한 약가협상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27일 약가협상을 마무리했다.

타그리소는 2016년 국내 허가 이후 2차 치료제로 급여권에 진입한 이후, 2019년부터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급여 진입을 시도했지만 5년만에 지난 3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 설정을 인정받았다.

암질심은 타그리소에 대해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대해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심평원은 경제성평가 및 위험분담 소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경제성평가 및 위험분담제 논의를 6개월 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9월 초 2023년 제10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1차 치료제로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타그리소가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것은 시장가격 대비 실제 가격 차이를 아스트라제네카가 초기 치료기간의 효과성에 대한 불확실성 위험을 분담하는 위험분담제를 수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렉라자는 조기공급 프로그램을 통해 급여 등재 전까지 전액을 환자 수 제한없이 지원하고 있어 초기 위험분담제가 아닌 다른 방식의 위험분담제 형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타그리소 1차 치료제 진입 위한 5년간 노력 결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지난 27일 타그리소와 코셀루고에 대한 건보공단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현재 건정심 상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1월 초 등재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동안 기다려 주신 많은 환자분들과 의료진분들 그리고 여러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건보공단과 유한양행 간 렉라자 약가협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건보공단측은 타그리소 약가협상 결과를 지렛대 삼아 유한양행측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한양행측은 최대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현장, 타그리소 1차 치료제 진입 늦은감 있지만 다행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종양내과)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보험급여 진입이 늦은감은 있지만 다행"이라며 "그동안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없었던 환자와 의료진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타그리소와 함께 렉라자도 조속한 시일 내 보험급여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비소세포폐암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타그리소와 렉라자 모두 활용이 필요하다. 환자마다 각각의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다양한 옵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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