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삼성병원 편종현 교수, 2006년 대비 2020년 발병률 4배 증가
국내 전립선암 환자 해외에 비해 고위험도 비율 높아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KUA 2023)에서 국내 전립선암 인구의 장단기 전망과 환자 위험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KUA 2023)에서 국내 전립선암 인구의 장단기 전망과 환자 위험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위험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의 위험도 분류는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의 국제적인 기준을 따랐다. 고위험암은 혈중 PSA 20ng/mL, cT3a 병기, 분화도상 글리슨 4등급 중 하나 이상인 경우, 저위험암은 혈중 PSA 10ng/mL 미만, T2a 병기 이하, 분화도 상 글리손 1등급의 세가지 지표가 모두 해당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5차 대한비뇨의학회 학술대회(KUA 2023)에서는 국내 전립선암 인구의 장단기 전망과 전립선암 환자 위험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립선암 발생자는 1만6815명으로 최근 5년간 40% 증가했다. 최근에는 대장암을 제치고 남성 암 3위를 기록했다.

국내 전립선암 인구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립선암의 발생연령은 지난 20년간 평균 71세로 고령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국내는 전립선암 조기발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수검률이 낮아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한비뇨의학회는 PSA 검사를 국가 일반건강검진에 추가해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늘리고,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PSA는 전립선암의 대표적 선별 검사법으로, 혈액 채취만으로 전립선암 유무를 알 수 있다. 또 전립선비대증 진행 위험 예측이나 일부 전립선염 환자의 관리에도 유용하다. 

고령화따라 늘어난 발병률15년새 '4배'

PSA 수검률 증가 시 추가 증가 전망

이날 강북삼성병원 편종현 교수는 최근 10년간 혈청 PSA 검사 비율과 사회 고령화 추세를 기반으로 국내 전립선암 인구의 장단기 전망을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2020년 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50대, 60대, 70대, 80대 이상에서 각 연령대별 전림선암 발생률 분포와 2006~2016년 보고된 각 연령군에서 PSA 검사 수검률 변화를 토대로 회귀방정식 모델을 추출했다. 

2006년 4552명이었던 전립선암 환자는 2020년 1만6815명까지 늘어 발병률이 4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0대 7.9%, 60대 31.4%, 70대 43.0%, 80대 이상이 17.1%의 비율을 차지했다. 

2006~2016년 사이 전립선암 수검률은 연평균 1.08%씩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에는 2만 8822건(예상 수검률 14.4%), 2040년에는 4만478건(예상 수검률 26.4%)이 새로 진단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2030년에 60세(60대 수검률 60%로 가정)와 70세(70대 수검률 80%로 가정)에 대해서만 PSA를 이용한 전립선암 검진을 실시할 경우 발생률이 얼마나 증가할지도 예측했다.

그 결과, 2030년에는 3만7503건(예상 수검률 23.1%), 2040년에는 4만3719건 (예상 PSA 29.9%)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1만 6000여 명인 현재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편종현 교수는 "지난 10년간 전립선암의 임상진단의 핵심지표를 이용한 예측에서 2034년에는 전립선암 발병률이 2020년에 비해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2030년대에 국가적 PSA 검진이 특정 연령층에서라도 부분적으로 시행되면 2040년에는 거의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 58.4%가 '고위험암'

"중요한 보건의료 문제 될 수도"

이처럼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꾸준히 늘어나 곧 우리나라 남성 1위 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 중 고위험군의 비율마저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서구와 달리 전립선암의 위험도가 높다면 이는 향후 중요한 보건의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

영남의대 고영휘 교수 연구팀은 2010~2020년까지 우리나라 전립선암에서 고위험도 암의 추이변화를 살펴보기 위한 전국 규모 조사를 하고 이번 학술대회에서 중간보고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는 비뇨의학과가 300병상 이상인 전국 166개 종합병원 중 2010, 2012, 2014, 2016, 2018, 2020년에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에서 위험도 분류가 가능한 55개 병원에서 수립된 자료를 요약했다. 

이번 조사에는 1만2369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집계됐다. 이는 해당 기간 동안 국가 암 통계에 등록된 전체 전립선암 환자 7만1403명 중 17.3%에 해당한다. 

모든 연도에서 가장 흔한 그룹은 고위험군으로 2010년 54.6%에서 2020년 58.4%로 소폭 증가한 반면, 저위험군은 2010년 11.4%에서 2020년 4.9%로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2010년대 대한민국에서 발견된 전립선암 중 가장 많은 유형은 고위험도 암이었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었으며 도심보다 시골 지역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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