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도 단점 중 하나로 꼽혀...본인부담률 차등 적용 NIP 포함 언급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신약이 필요한 질환은 암, 희귀질환뿐 아니라 어느 질환에도 존재한다.

진료현장에서는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옵션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경우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데 애로를 겪기도 한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길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약이 개발되고 실제 진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더라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는 막막하기도 하다.

본지는 진료현장에서 직접 환자를 만나는 전문의에게 신약에 거는 기대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GSK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는 △연세거평의원 박광일 원장 △서울배내과 배현미 원장이 참여했다.

① 대상포진백신 막강한 경쟁자 싱그릭스 등장
② 싱그릭스 이상반응은 단점...개선 필요

왼쪽부터 서울배내과 배현미 원장, 연세거평의원 박광일 원장.
왼쪽부터 서울배내과 배현미 원장, 연세거평의원 박광일 원장.

- 싱그릭스의 최대 단점으로 가격이 꼽힌다. 

: 단점을 상쇄할 수 있는 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효과다. 대상포진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환이기에 가격이 아닌 효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가격은 처방하는 전문가가 제품에 얼마나 확신을 갖느냐에 따라 단점이라고 느끼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존 제품은 효과 측면에서 환자에게 강하게 추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싱그릭스는 의료진이 환자에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데이터를 보여준다.

- 싱그릭스가 좋기만 한 백신은 아니지 않나.

: 연구 결과에서는 이상반응 발생률을 15%로 보고했는데 실제 체감하는 건 더 높은 것 같다. 접종 후 국소발적이나 통증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하는 환자도 있었다.

좋은 효과를 더 많은 환자가 경험하려면 환자 접근성 차원의 이상반응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 싱그릭스 접종 경험자로서 이야기하면 접종 후 통증이 너무 심했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니 접종 후 주사부위 통증 이상반응은 80% 정도더라. 게다가 피로감, 두통 등 전신 반응도 꽤 있었다. 

: 주사 부위 통증 이상반응은 백신의 한계라는 점을 인정한다. 다만, 싱그릭스도 다음 세대로 진화를 거듭하면 이상반응 발생률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 한동안 대상포진백신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책적 개선점은 무엇인가. 

: 대상포진백신이 NIP에 포함되더라도 싱그릭스는 아니지 않을까 싶다. 비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되더라도 생백신이 포함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도 NIP에 포함된 백신은 프리베나13이 아닌 것처럼 대상포진도 NIP에 포함된다면 싱그릭스와 같은 사백신이 아닌 기존 제품의 생백신이 포함될 것 같다. 그러나 효과를 보면 본인부담률을 조정함으로써 NIP에 싱그릭스를 포함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대상포진은 입원 비율이 높지 않지만, 국내 데이터를 보면 대상포진으로 입원 시 평균 재원일은 8일, 의료비는 158만원이 지출된다고 보고된다. 이를 감안할 때 고령층 등 연령 제한을 두거나 장기이식에 따른 면역저하자 등 접종 대상을 한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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