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싱그릭스, 4년 리얼월드 데이터 공개...허가연구 대비 예방률 ↓
조스타박스도 영국 70세 이상 노인 인구서 리얼월드 데이터로 예방률 입증
국내 기업도 프리미엄 백신 개발 활발...GC녹십자 CRV-101, 싱그릭스 대비 우월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대표적 프리미엄 백신인 대상포진의 백신 경쟁이 리얼월드에서도 불붙었다.

MSD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가 2018년 영국 70세 이상 노인 인구를 대상으로 실제처방데이터를 공개한 데 이어 GSK 싱그릭스도 최근 리얼월드 데이터를 공개했다.

허가 임상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한 추적관찰에서는 싱그릭스가 조스타박스에 비해 대상포진 예방률에서 우월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GC녹십자도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경쟁 여부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 됐다.

 

싱그릭스, 2회 접종 시 대상포진 예방률 76%...허가 임상 대비 ↓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백신연구센터 Ousseny Zerbo 박사 연구팀은 미국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싱그릭스의 효과, 즉 대상포진 예방률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은 임상연구에서 최소 7년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실질적으로 감소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실제 진료 환경에서의 장기 효과는 연구된 바 없다"고 연구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2018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싱그릭스를 1회, 2회 또는 전혀 투여받지 않은 성인 코호트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에는 50세 이상 성인 199만 6885명이 포함됐다. 연구기간 중 38%는 최소 1회 싱그릭스를 접종했고, 2회 접종자는 29%였다.

주요 목표점은 싱그릭스 접종 후 발생한 대상포진 발생률로 설정, COX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공변량 조정 후 전체 백신 효과는 1회 접종 시 64%, 2회 접종 시 76%로 나타났다.

좀 더 자세히 보면, 싱그릭스 1회 접종자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접종 첫 해 70%에서 2년째 45%로 감소했고, 3년째에는 48%, 4년차에는 52%로 집계됐다.

싱그릭스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접종 첫 해에 79%였지만, 2년째 75%로, 3년째와 4년차에는 각각 73%로 떨어졌다.

싱그릭스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 즉 면역저하자에서 접종 후 4년 동안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면역저하자가 아닌 성인에 비해서는 예방 효과가 떨어졌다.

실제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투여 환자에서의 대상포진 예방률은 65%에 불과했지만, 그렇지 않은 성인에서는 77%에 달했다.

연구팀은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는 매우 효과적이었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그 효과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리얼월드 데이터는 허가임상인 임상3상 ZOE-50, ZOE-70 연구에 비해 낮은 수치다.

싱그릭스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ZOE-50 연구에서 97%의 대상포진 예방률을,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ZOE-70 연구에서는 90%의 대상포진 예방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50세 이상 성인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를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할 것을 권장하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리얼월드 분석에서 집계된 대상포진 예방률이 허가 연구에 비해 낮은 것은 중합효소연쇄반응 테스트로 사례가 확인된 허가연구보다 덜 구체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4년 동안 효능이 유지되는 만큼, 2차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허가 연구보다 리얼월드 성적 좋았던 조스타박스

반면 싱그릭스의 글로벌 경쟁자인 MSD 조스타박스는 2018년 발표한 3년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허가 임상보다 우수한 대상포진 예방률을 보인 바 있다.

3년 리얼월드 데이터는 영국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NIP) 도입 이후 7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다.

영국 LSHTM(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는 2013년부터 시작된 영국 NIP 시행 후 조스타박스의 시판 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3년 연구를 진행했다.

1933년~1946년 출생자(당시 만 71~85세) 51만 6547명 중 조스타박스 접종군(21%)과 비접종군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비교한 것이다.

연구 결과, 조스타박스 접종군에서의 대상포진 발생률은 1000인년당 3.15명으로, 비접종군 8.80명에 비해 발병률이 현저하게 적었다.

여기서 대상포진 예방효과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조스타박스의 허가 연구인 SPS 연구 결과보다 우월한 수치다.

60세 이상 성인 3만 85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SPS 연구 결과, 조스타박스 1회 접종 시 60대에서는 약 64%, 70대에서는 약 41%의 대상포진 예방률을 보였다.

다만, 조스타박스의 리얼월드 분석에서 도출된 접종 3년째 64%의 예방률은 싱그릭스 2회 접종 후 3년째 시점의 73%에 비하면 약 9%p 낮은 수치다.

 

GC녹십자 신약 개발 기대감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

대상포진백신 경쟁이 실제 진료현장까지 번진 가운데 국내 제약업계에도 시선이 모인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CRV-101(성분명 아메조스스테인)이 임상2상에서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CRV-101은 싱그릭스와의 직졉 비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하는 한편,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임상2상에서는 CRV-101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876명을 무작위 배정해 CRV-101과 싱그릭스를 2개월 간격으로 2차 접종했다.

체액성 면역반응을 통해 CRV-101 투여군과 싱그릭스 투여군을 비교한 결과,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CRV-101의 백신 반응률(VRR)은 100%로 싱그릭스 97.9% 대비 높았다.

CRV-101 투여군에서는 3등급 이상 전신 및 국소 이상반응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싱그릭스 대비 전신 및 국소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았다.

전신 부작용 발생률은 CRV-101 투여군에서 2등급이 5.5% 발생한 데 비해, 싱그릭스 투여군에서는 19.1%에서 2등급과 3등급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국소 부작용 역시 CRV-101 투여군은 2등급 이상반응이 3.6% 나타났지만, 싱그릭스 투여군에서는 25.3%가 2, 3등급 이상반응이 나왔다.

한편, GC녹십자와 미국 관계사인 큐레보는 올해 임상3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