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3] SURPASS 임상 프로그램, 조기 vs 후기 발생 환자 효과 비교
치료 40·52주차 당화혈색소·체중·허리둘레 등 유사하게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새로운 항당뇨병제로 주목받고 있는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가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발생 나이와 관계없이 일관된 효과를 입증했다.

마운자로 SURPASS 임상 프로그램을 토대로 당뇨병을 40세 이전에 진단받은 조기 발생군과 40세 이후 확인된 후기 발생군의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당화혈색소 및 체중, 허리둘레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3)에서 발표됐다.

그동안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40세 이전의 젊은 나이에 조기 발생한 환자가 늘고 있다. 조기 발생 당뇨병은 공격적인 형태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중년 이후에 발생한 이들보다 더 빨리 악화된다.

SURPASS 임상 프로그램에는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가 포함됐지만, 이들은 후기 발생 환자보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높은 평균 체중 및 체질량지수(BMI)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는 치료반응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보고된다. 이 때문에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 대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SURPASS-1, 2, 3, 5 임상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마운자로가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의 혈당, 체중, 심장대사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SURPASS 임상 프로그램에서는 마운자로 5, 10, 15mg 등 세 가지 용량을 투약했다.

각 임상연구에 포함된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는 SURPASS-1에서 96명(20.1%), 2에서 407명(21.7%), 3에서 259명(18.0%), 5에서 111명(23.4%)으로, 총 873명(20.5%)이 이번 분석 대상이었다. 후기 발생 당뇨병 환자는 3394명(79.5%)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마운자로 치료 40주와 52주째 당화혈색소, 체중과 함께 심장대사지표인 허리둘레, 수축기혈압, 지질 등 변화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마운자로 효과는 후기 발생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생 환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마운자로 세 가지 용량 모두 등록 당시 대비 치료 40주와 52주째에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와 후기 발생 환자의 당화혈색소, 체중 등을 유사하게 개선했다.

▲2형 당뇨병 발생 나이에 따른 마운자로 효과 비교 결과. EASD 2023 발표 포스터 캡처.
▲2형 당뇨병 발생 나이에 따른 마운자로 효과 비교 결과. EASD 2023 발표 포스터 캡처.

또 마운자로는 두 군 모두 허리둘레와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등 지질, 수축기혈압 등을 비슷하게 조절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라이세스터대학 Melanie Davies 교수는 "조기 발생 당뇨병은 공격적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고무적"이라며 "향후 연구는 조기 발생 당뇨병 환자가 마운자로 또는 유사한 항당뇨병제로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장기적 예후가 개선되는지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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