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2' 발간
유병률 2002년 0.77%→2020년 2.58%로 3배가량 증가
입원율 27.4%→45.1%…사망률 4.9%→5.7% 증가세 나타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증가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입원율과 사망률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심부전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심부전학회는 2002년부터 2020년까지 심부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국내 심부전 현황 데이터를 정리한 '심부전 팩트시트 2022'를 21~23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심부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배포했다. 

팩트시트에서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 발생률, 입원율, 사망률, 생존율, 동반질환, 치료 약물 패턴 변화를 비롯해 심장이식, 심장재동기화 치료, 삽입형 제세동기 치료 등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정리했다.

이번 팩트시트는 정부기관과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심부전 예방 및 관리대책을 수립하는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학회 설명이다.

<1> 국내 심부전 관리 빨간불…유병률·사망률 늘었다

<2> "심부전 유병률 증가세…초고령사회 진입하면 더 커질 것"

심부전 유병률 3배 증가…80세 이상 크게 늘어

전체 인구 중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7%에서 2020년 2.58%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심부전 유병률은 지속적 증가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2002년 6.5명에서 2020년 18.6명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70~79세가 각 5.9명에서 10.6명으로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2' 발췌.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2' 발췌.

인구 10만 명당 심부전 발생률은 2002년 482명에서 2020년 609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인구 10만 명당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역시 각 21명에서 74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심부전 환자가 늘면서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만 명당 심부전으로 인한 사망은 2002년 3.0명에서 2020년 15.6명으로 늘었다.

2020년 심부전 전체 의료 비용 3.2조원…"사회경제적 부담 커"

심부전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해,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2' 발췌.
▲대한심부전학회 '심부전 팩트시트 2022' 발췌.

심부전 환자의 전체 입원율은 2002년 27.4%에서 2020년 45.1%로 늘었다. 이는 2020년 기준 심부전 환자 10명 중 4~5명이 1년 이내에 원인과 관계없이 입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부전 환자의 심부전 입원율은 2002년 2.7%에서 2020년 2.9%로 소폭 늘었다.

심부전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2002년 4.9%에서 2020년 5.7%로 증가했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은 각 6.5%에서 16.0%로 높아졌다. 

심부전 환자의 생존율은 △1년 91% △5년 79% △10년 66% △15년 54%, 심부전 입원 환자의 생존율은 앞선 결과보다 더 낮은 △1년 84% △5년 66% △10년 48% △15년 34% 등으로 확인됐다. 

2020년 기준 동반질환은 △심방세동 20.3% △만성 신장질환 15.8% △당뇨병 58.8% △고혈압 78.7% △뇌경색 14.5% △허혈성 심장질환 50.6% 등으로 조사됐다.

▲대한심부전학회 최진오 총무이사.
▲대한심부전학회 최진오 총무이사.

2020년 기준 약제 사용은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 61.8% △베타차단제 66.8% △알도스테론 길항제 15.9% △이뇨제 52.5% △스타틴 62.4% △항응고제 16.7% 등으로 나타났다.

단, 최근 심부전 치료제로 적응증을 얻은 SGLT-2 억제제는 비급여 약제이기에 이번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심부전 환자의 1인당 의료 비용은 외래의 경우 2002년 65만원, 2020년 126만원으로 조사됐다. 입원 비용은 2002년 315만원에서 2020년 853만원으로 크게 증가해, 2020년 전체 의료 비용은 3.2조원으로 나타났다. 

학회 최진오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심부전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이는 고령 인구 증가에 기인했다"며 "최근 국민에게 심부전이 알려지고 심부전에 대한 의료진 인식도 개선되면서 심부전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아 유병률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심부전 환자의 의료 비용은 3.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심부전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심부전 유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에 심부전 환자를 위한 약제 급여화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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