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23] DICTATE-AHF 연구서 1차 목표점 달성 실패
ADHF 환자 이뇨 효과 개선 못했지만 안전성 입증..."조기 치료 사용 장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급성 비보상성 심부전(ADHF) 환자에게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더라도 일반적인 치료법에 비해 이뇨 효과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년 동안 ADHF는 새로운 치료제가 도입되지 않은 영역이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는 나트륨 이뇨 펩타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만성 또는 급성 심부전 환자의 예후 개선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ADHF 치료에서 최근 심부전 치료제로 등극한 포시가에 거는 기대는 컸던 상황.

그러나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포시가는 일반적인 치료와 이뇨 효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다만, 안전성 측면은 입증한 만큼 실제 현장에서 환자의 장기 혜택을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포시가, 1차 목표점 달성 실패..."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없다"

미국 립스컴대학 Zachary Cox 교수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DICTATE-AHF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립스컴대학 Zachary Cox 교수는 25~28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3)에서 DICTATE-AHF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ADHF의 치료 목표는 완전한 울혈 제거와 가이드라인에 따른 약물치료(GDMT)의 최적화다.

이전 연구에서 일반적인 치료법에 이뇨제를 추가했을 때 울혈은 개선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GDMT 최적화에는 이르지 못했고, 퇴원 후 결과도 개선하지 못했다.

DICTATE-AHF 연구는 ADHF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24시간 이내에 포시가를 투여한 후 이뇨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2형 당뇨병이 있고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1.73㎡ 이상인 성인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입원해 루프 이뇨제를 투여받았다.

그러나 안전성 이슈로 인해 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환자 등록이 허용됐고, eGFR 기준도 25mL/min/1.73㎡로 낮추도록 연구 프로토콜이 수정됐다.

다만 1형 당뇨병, 수축기혈압 90mmHg 미만, 혈청 포도당 80mg/dL 미만, 정맥 내 인트로트로픽요법 사용, 당뇨병성 케톤산증 병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

연구팀은 240명 환자를 1일 1회 포시가 10mg 또는 5mg 투여군과 입원 5일째 또는 퇴원 때까지 일반치료를 받은 군에 1:1 무작위 배정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39%는 여성이었다.

1차 목표점은 등록부터 5일째 또는 퇴원까지 누적 루프 이뇨제 용량 당 누적 체중 변화로 정의한 이뇨 효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기저시점 체중을 조정한 포시가군 대비 일반치료군의 승산비(Odds Ratio)는 0.65로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 달성에 실패했다(95% CI 0.41~1.01; P=0.06). 체중을 조정하지 않은 분석에서의 OR은 0.64였다(95% CI 0.41~1.00; P=0.05).

주요 2차 목표점인 병원 내 심부전 악화, 심부전 또는 당뇨병으로 인한 30일 이내 재입원 등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포시가는 24시간 나트륨 배출량, 24시간 소변 배출량을 유의하게 증가시켰고, 루프 이뇨체 치료 완료까지의 시간, 퇴원까지의 시간 등은 감소시켰다.

또 등록 시점부터 연구 종료까지 eGFR 변화, 이상반응 발생률, 입원 사망률, 증상성 저혈압, 저혈당증, 비뇨생식기 감염, 중증 저칼륨혈증 발생률도 일반 치료군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립스컴대학 Zachary Cox 교수는 "비록 이번 연구에서 1차 목표점은 충족하지 못했다"면서도 "전체적인 결과를 보면 ADHF 환자 치료에 포시가를 조기 사용할 때 울혈을 개선하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최적화된 GDMT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환자의 당뇨병, 심혈관, 신장 전반에 걸쳐 포시가는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ADHF 환자에게 포시가의 조기 치료를 적극 장려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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