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PIONEERHF서 NT-proBNP 28% 낮춰
심부전 재입원 포함 각종 복합 예후도 46% 낮아져

 

[시카고=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좌심실박출량감소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ADHF) 환자에서 사쿠비트릴/발사르탄(제품명 엔트레스토)의 유용성이 확인됐다.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 환자는 직접적인 치료법이 없고 이뇨제와 혈관확장을 통한 혈액학적 순환지원이 유일한 표준치료라는 점에서 임상적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미국심장협회(AHA)가 연례학술대회에서 PIONEERHF 연구를 발표하고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의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다.

예일대학 Eric J Velazquez 박사는 "앞서 나왔던 PARADIGM-HF 연구는 에날라프릴 대비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 입원을 20% 낮췄지만 ADHF 환자가 제외되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특히 병원내 ADHF 환자에게 초치료로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의 치료는 알려져 있지 않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PIONEERHF 연구는 ADHF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와 에날라프릴을 투여하고, 심부전 치료 효과를 대표하는 써로게이트 마커인 NT-proBNP 변화(4주 및 8주)를 1차 종료점으로 관찰했다.

모집된 881명의 환자들은 최근 6개월간 좌심실박출량이 40% 이하였고, NT-proBNP가 1600pg/mL 이상 또는 BNP 400pg/mL 이상이었다. 또한 병원 입원 후 수축기혈압 100mmHg 이상으로서 저혈압 증상이 없는 안정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정맥 이뇨제 추가와 정맥 혈관확장제제도 필요없었다. 그외에 심부전으로 진단받지 않은 환자도 32.3%가 참여했다(에날라프릴은 37%).

연구 결과 8주째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군은 에날라프릴군대비 NT-proBNP 수치를 28% 낮췄다. 이러한 효과는 심부전 진단 유무에 상관이 없었고, 또한 이전에 ACE 억제제 또는 ARB 투여 이력에 상관없이 고르게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 신장악화는 나타나지 않았고 혈관부종도 없었으나, 고칼륨혈증과 증상성 저혈압 증상은 더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증 복합 임상 예후로 관찰한 사망, 심부전 재입원, 좌심실보조장치(LVAD), 이식 대기 등 복합 사건 발생률도 46% 낮췄다(16.8% vs 9.3% HR 0.54. P=0.001). 특히 심부전 재입원율을 44% 낮추면서 전체 예후를 줄이는데 기인했다.

Velazquez 박사는 "이번 결과는 치료가 없었던 좌심실박출량감소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ADHF)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이전 치료제 사용과 심부전 진단 유무 상관없이 심부전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나온 콜로라도대학 Larry A. Allen 박사는 "PIONEERHF 연구가 필요한 배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PARADIGM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제한과 사쿠비트릴/발사르탄 복합제의 낮은 사용률을 들 수 있다"면서 "특히 단일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아직 신뢰하지 못하는 성향과 스위칭시 합병증 발생 우려외에도 비용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IONEERHF 연구가 써로게이트 마커로서 NT-proBNP 관찰했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지만, 장기적인 관찰 예후와 PARADIGM 연구에서 설정했던 주요 심혈관사건을 전면에 내세우지 못한 점은 향후 추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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