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문제로 FDA 허가 거절된 8mg, 3분기 승인 여부 결론 전망
바비스모 추격에 아일리아 2분기 매출 주춤…고용량 출시로 '수비' 성공할까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1위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버셉트)'가 고용량 제품 허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아일리아가 경쟁 신약 출시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용량 제품 출시로 입지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리제네론은 3일 2분기 실적 보고와 함께 고용량인 아일리아 8mg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올해 3분기 중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FDA는 아일리아 고용량 제품의 생물의약품 허가신청서(BLA)에 대해 허가를 거절하는 보완요구서한(CRL)을 발행했다. FDA가 제품의 바이알 충전을 담당하는 위탁생산업체 캐털란트를 실사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리제네론 측은 FDA 결정이 제품 효과나 안전성, 시험 설계, 라벨링 또는 약물 제조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며 추가 임상 데이터 요청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캐털런트에 제조 관련 정보를 요구했으며, 해당 정보가 8월 중순까지 제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FDA가 해당 자료 제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리제네론 측은 올해 3분기 중 고용량 아일리아의 승인 여부에 대한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위 아일리아, 바비스모 추격에 '주춤'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한 아일리아는 황반변성 치료제 매출 1위 제품이자, 글로벌 의약품 중에서도 매출 10위권에 안에 드는 블록버스터 치료제다. 

그러나 경쟁 제품인 로슈 '바비스모(파리시맙)'가 출시된 후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아일리아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주도해온 아일리아, 루센티스 등 제품은 안구에 직접 투여하는 항체 주사제로 환자들이 투여에 큰 부담을 느낀다. 따라서 투여 간격을 최대한 늘려 환자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지난해 1월 출시된 바비스모는 보다 긴 투여 간격을 강점으로 아일리아의 시장 확대를 막고 있다. TENAYA, LUCERNE 임상 연구에서 바비스모 16주 간격 투여 시에도 8주 간격으로 투여해야 하는 아일리아와 비교해 효과가 비열등함을 증명했다. 

최근 로슈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바비스모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약 11억 달러(한화 1조 4366억원)로 1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또 다른 경쟁 제품인 루센티스의 매출을 이미 지난 1분기에 뛰어넘었다. 

반면 아일리아의 2분기 매출은 1분기 매출과 비슷한 15억 달러(1조 9590억원)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입지 수성 위한 고용량 연구 속도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아일리아의 고용량 제품 허가 여부가 점유율 수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에 바이엘과 리제네론은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노인성 황반변성(AMD), 망막정맥폐쇄(RVO)에 의한 황반부종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고용량 제품의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9일 미국망막학회 연례학술대회(ASRS 2023)에서 아일리아의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환자 대상 임상3상 PHOTON 연구 2년(96주)차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658명의 참가자를 기존 아일리아(2mg) 8주 간격 투여군, 고용량 아일리아(8mg) 12주, 16주 간격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고용량군은 사전에 지정된 기준이 충족되면 투여 간격을 단축하거나 연장할 수 있었다. 

연구 결과 고용량군 대다수는 2년 동안 12주 또는 16주의 투여 간격을 유지했다. 89%가 2년 동안 12주 투여 간격을 유지했으며 1년 동안 유지한 환자는 93%였다. 2년 동안 16주 투여 간격을 유지한 환자도 83%에 달했으며, 이를 1년 동안 유지한 환자는 89%였다. 

고용량 제품의 안전성은 기존 아일리아와 유사했으며 이전 연구에서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TEAE)으로는 백내장, 유리체 부유물 및 결막 출혈이 나타났다. 

추가로 리제네론은 50세 이상 AMD 환자를 대상으로 아일리아 2mg과 8mg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PULSAR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연구의 2년차 데이터는 3분기 중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엘은 지난 5월부터 RVO에 의한 황반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아일리아 2mg과 8mg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임상3상을 시작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