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로슈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IND 美 제출
로슈, 할로자임 기술 접목해 피하주사로 제형 변경 시도
아일리아는 용량 다변화∙솔리리스는 울토미리스로 스위칭/제형 변경나서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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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전 세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공세로 오리지널사들이 제형, 용량 변경 등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로슈 다발성 골수성 치료제인 오크레부스(성분명 오크렐리주맙)의 미국 임상3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바이오시밀러를 내놓겠다는 계획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적극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오리지널사의 대응방안도 눈길을 끈다.

오크레부스 원 개발사인 로슈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활용해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해 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바이오시밀러사들이 주목하는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는 고용량 출시를 통한 용량 다변화를, 아스트라제네카는 솔리리스(에쿨리주맙)에서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로의 스위칭 그리고 제형 변경을 통해 시장 방어에 본격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대거 도전장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꼽힌다. 

먼저 셀트리온은 면역억제제인 얀센 레미케이드(인플랙시맙)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세계 최초로 SC 형태로 개발에 성공했다. 램시마SC는 작년 4분기 유럽 주요 5개국(EU5) 점유율이 16.1%였으며, 꾸준히 점유율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아일리아, 프롤리아(데노수맙), 휴미라(아달리무맙),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셀트리온은 최근 로슈 다발성 골수성 치료제인 오크레부스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나섰다. 오크레부스는 2022년 기준 약 9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다발성 경화증 시장 내 매출 1위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를 유사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 루센티스(라니비주맙) 바이오시밀러 아멜리부를 국내에 런칭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처럼 바이오시밀러가 각광받는 이유는 신약개발보다 연구개발(R&D) 측면에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시장규모가 크고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높게 쳐주는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기술력과 자본력만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실제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등 다양한 적응증을 확보한 면역항암제 특허 만료 시점인 2028년에는 더 큰 시장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리지널 개발사, 제형변경∙용량 다변화로 방어나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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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원 개발사들의 시장 방어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리지널사들은 제형 변경, 용량 다변화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먼저 로슈는 제형 변경에 초점을 맞췄다. 할로자임이 보유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통해 정맥주사(IV)에서 SC 제형으로 변경에 나섰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이 도전장을 내민 오크레부스뿐만 아니라, 티쎈트릭의 SC 제형도 개발 중에 있다.

임상에서 티쎈트릭 SC 제형의 투여 시간은 약 7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투여에 30~60분이 소요되는 IV 제형에 비해 상당히 빠른 시간이다. 또 유효성도 IV 투여 방식과 유사했다. 

리제네론과 바이엘은 아일리아 고용량을 준비 중에 있다. 지난 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아일리아 8mg 제형에 대해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용량 제형을 출시해 투여 간격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로슈 바비스모(파리시맙)의 등장으로 노인성 황반변성(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고용량 아일리아 출시를 통해 양사가 해당 시장의 1위 자리를 계속 수성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일리아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외에도 삼천당제약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클리가 유럽서 긍정적인 허가 의견을 얻은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암젠도 진출에 나섰다.

암젠 베켐프는 이미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 승인을 권고받기도 했다. 

솔리리스 개발 기업인 알렉시온(Alexion)을 인수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특허 만료 시점에 맞게 편의성을 높인 울토미리스로 적극 스위칭에 나서고 있다. 

울토미리스는 2주마다 정맥주사하는 솔리리스 대비 투여 간격을 8주마다 1회 투여로 대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또 회사 측은 SC 제형으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개발만 성공하면 바이오시밀러 도전자들의 시장 방어를 손쉽게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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