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10건 약 3조원 달성...2021년 고점 이후 지속 하락세
지아이이노베이션 외 IPO 5개사 성공, 하반기 시작은 파로스아이바이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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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상반기 기술수출, 기업공개(IPO) 등에서 작년 대비 부진했던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GC셀, 이수앱지스, 진코어, HK이노엔, 대웅제약, 차바이오텍, 온코닉테라퓨틱스, 바이오오케스트라, 이뮤노포지 등이 기술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은 9개의 기업에서 총 10건을 기록했다. 금액은 비공개 포함 2조 8974억원이다. 

단일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에 이어 4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을 기술수출하며 총 2건의 성과를 달성했다. 계약 규모는 각 4348억원, 6391억원으로, 총 1조739억원에 달한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뇌 표적 고분자 기반 약물전달체 기술수출을 1조 1050억원에 성공한 바이오오케스트라였다. 계약 상대는 비공개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수출 건수는 늘어났지만 금액은 감소했다. 2021년(5조 5000억원)에 비하면 절반에 그치는 규모다. 

이에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업계의 기술수출 논의가 활발하다. 하반기 시작된 현재 기술수출에 근접한 회사는 지아이이노베이션, 펩트론 등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301의 올해 기술수출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 제약사와 계약 규모를 논의 중에 있다.

GI-301은 지난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 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물질로, 현재 국내에서 임상1b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유럽 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EAACI 2023)에서 공개된 임상 결과, GI-301은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이 관찰됐고 약동학적으로 용량 비례성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펩트론은 한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펩트론의 후보물질은 당뇨,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PT403과 PT404에 적용된 스마트데포 기술이다. 

스마트데포는 펩타이드 약물의 반감기를 조절해 약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펩트론과 스마트데포 기술 이전 논의를 해오던 한 글로벌 제약사가 최근 펩트론을 방문해 본격적인 실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벤처 상반기 IPO 평균 공모액 149억원 ...21년 대비 20분의 1 수준
아이랩·큐리옥스 등 바이오 벤처 하반기도 IPO 도전은 '적극'

올해 상반기에는 기술수출뿐만 아니라 IPO 역시 흥행하지 못했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은 총 5곳이다. 

지난 2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바이오인프라를 시작으로,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상장했다. 

5월에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6월에는 백신 개발 기업 큐라티스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 프로테옴텍이 상장에 성공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한 5개 바이오 벤처 기업의 평균 공모액은 149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상반기 2569억원의 20분의 1 수준이다.

이달 파로스아이바이오가 IPO에 성공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바이오 업종 전반에 걸친 분위기가 여전히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 회사 운영에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 벤처에게 IPO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에 하반기에도 여러 바이오 벤처가 도전장을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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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가장 먼저 IPO 소식을 알린 회사는 파로스아이바이오다. 지난달 27일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 AI 플랫폼 '캐미버스(Chemiverse)'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캐미버스를 통해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 K-RAS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PHI-201', 악성 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타깃하는 'PHI-501'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저분자 면역반응조절 약물을 개발하고 있는 아이랩은 최근 신한투자증권과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IPO를 위한 상장 준비에 착수했다.

주력 개발 파이프라인은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후보물질인 'IA-14069'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는 이번달 1~2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 예정가는 1만~1만 1500원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세포 분석 공정 중 염색 과정(전처리)에서 사용하는 독자 개발 플랫폼 '라미나 워시(Laminar Wash)'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두 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선다.

올해 1월 기술보증기금, 이크레더블 등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등급'을 획득하고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개발 중인 피노바이오 상장 여부도 주목된다. 피노바이오는 ADC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캠토테신 계열 약물(payload)과 최적화된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DC 기술 개발, 위탁개발생산(CDMO)에 나서는 안국약품,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피노바이오가 하반기 IPO 시장에 본격 등장한다면 업계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디앤디파마텍, 큐로셀 등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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