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양재 엘타워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보고회 개최
투자 지속 하향세...2019년 1000억원 규모서 올해 100억원대로 급감
파이프라인 수∙마일스톤 하향 조정 추세...SI 발굴 노력 의지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25일 양재 엘타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 김용철 상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투자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25일 양재 엘타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 김용철 상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투자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대한 얼어 붙은 투자 심리는 불안정성이 높고 후기 임상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는 25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VC) 데일리파트너스 김용철 상무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투자 현황에 대해 공개했다. 

김 상무가 공개한 2019~2023년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 현황 자료에서는 2019~2020년에는 확대 추세였지만, 2021년 4분기부터 그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기업공개(IPO), 조달액수 규모도 지속 증가세였다. 그해 상반기에는 5200억원 정도로 매 달 1000억원 정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2020년에도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확대 추세였다. 코로나19(COVID-19)가 등장하기 전 계약이 이뤄졌던 것을 합하면 상반기에만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절정인 2021년 하반기 부터 점차 투자 심리가 얼어붙기 시작했다. 11월 바이오 투자는 9곳, 2088억원으로 같은해 10월 대비 14% 감소했다. 12월에는 600억원대로 한파를 맞이했다.

작년에는 그 규모가 더 줄어들어 앞자리가 바뀌게 됐다. 1000억원대 규모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투자 체결 숫자도 직전해 대비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파는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100억원대 규모도 맞추기 어려워서 10억원대로 쪼개기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데일리파트너스 김용철 상무
데일리파트너스 김용철 상무

김 상무는 “신약 개발 기업의 평균 기업가치와 이에 대한 투자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진단이나 의료기기쪽으로 투자가 옮겨가는 추세”라며 “또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발맞춰 탄소절감, 잘 녹는 플라스틱 등을 개발하는 기업이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 개발 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데일리파트너스 딜트레커(Deal tracker)에 따르면 신약 개발 기업 가치와 조달금액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 진출해 성장 가속화를 이뤄내야 하는 시리즈 C 시점 규모는 현재까지 1280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 6월부터로 산정하면 그 규모는 절반 이하에 그쳤다.

PRE-IPO 역시 2000억원대 규모에서 지난해 6월부터 차지하는 투자 규모는 700원대를 기록했다.

주요 바이오벤처업계는 자금부족으로 인한 인력 유출과 파이프라인 마일스톤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신규 투자라운드의 앵커 투자자 확보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물론 바이오벤처 업계도 손을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복수의 전략투자자(SI)에 대한 발굴 노력, △구조조정∙인건비 축소 등을 통한 운영비의 최소화, △선두 파이프라인 이외 개발 속도를 낮춤, △다수 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노력, △기술보증기금/신용보증기금 활용, 기존 주주들과의 소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재무적투자자(FI)의 신규투자 기업 활동도 당연히 위축되고 있고 신규 투자라운드의 앵커 투자자 확보 어려운 상황이다. 바이오업계가 선두 파이프라인 이외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낮추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올해부터는 기업 가치가 더 내려가고 있다. 기업가치가 낮아지면서 시리즈A, B 등에서 투자를 쪼개서 받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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