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2명 부산백병원, 5명은 서울지역에서 이동수련 결정
간호사, 행정 직원 등의 전보는 재단 측과 노조 논의 중

8월 31일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은 현재(8월 1일) 진료받는 환자들과 그동안의 병원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환자들로 분주했다.
8월 31일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은 현재(8월 1일) 진료받는 환자들과 그동안의 병원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한 환자들로 분주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서울백병원이 오는 8월 31일 폐원을 결정했지만, 의사와 간호사 등 직원들이 이동할 곳을 확정하지 못한 채 진통을 겪고 있다.

다만 현재 서울백병원에서 수련 중인 7명의 인턴은 모두 이동수련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8월 1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인턴 7명 중 2명은 부산백병원에서, 나머지 5명은 서울 지역에서 수련받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내부 관계자는 "부산백병원으로 이동하는 2명 외에 나머지 5명도 이동수련할 병원과 합의가 끝났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본부에서 결정만 하면 이동수련 문제는 해결된다"고 말했다.   

 

직원들 모두 부산으로 전보로? 

인턴들의 이동수련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지만, 직원들의 전보는 순탄치 않은 모양새다.

6월 현재 서울백병원 구성원은 전임교원 28명, 비전임교원 19명, 인턴 7명, 간호직 199명, 일반직 133명 등 총 386명이다. 

7월 11일 인제학원 측은 9월 1일자로 서울백병원 직원 모두를 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전보하고, 이에 따른 지원안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 관계자는 재단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직원들을 서울 지역으로 전보하면 좋겠지만, 현재 상계백병원은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경영이 어렵고, 일산백병원도 증축 및 리모델링 중이라 전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 및 해운대백병원은 직원들을 받아들이는 데 조금 여유가 있고, 게다가 병원 경영진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고 있어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상계 및 일산백병원 전보도 가능?

하지만 병원 직원들은 재단 측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백병원지부 김동민 지부장은 "모든 직원들 부산으로 전보 발령을 낸 것은 아마도 자연적 퇴사를 고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측은 상계 및 일산백병원으로 전보하려면 원칙 기준이 없어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런 논리라면 부산 및 해운대백병원 전보 기준도 없는 건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일부 직원을 상계 및 일산백병원에 전보하는 것에 대해 재단 측과 얘기가 됐고, 이에 대한 논의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료하는 교수들도 재단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내부의 한 교수는 "재단은 교수들을 협상 파트너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환자들이 어떤 곳으로 가는지 궁금해 하는데 답을 주지 못하고 있어 의사들도 답답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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