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측, 20일 이사회에서 폐원안 최종 결정 예정
병원 교수협의회 "재단 측이 황금기에 투자하지 않고, 형제 병원 설립했기 때문"

인제대 서울백병원 전경 
인제대 서울백병원 전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서울백병원이 폐원 수순을 밟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병원이 문을 연지 83년 만의 최고 위기를 맞은 것이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병원이 이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은 오래된 병원 적자 때문이다. 최근 20년간 의료이익 기준 누적적자 1천745억 원, 2022년에는 16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2011년부터 수차례 외부 전문기관 경영컨설팅을 받았고, 그 결과는 지속적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동안 경영컨설팅을 받았지만 결론은 같았다. '더 이상의 의료관련 사업은 모두 추진이 불가하며, 의료기관 폐업 후 타 용도도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최근 병원 경영정상화 TFT는 폐원 안을 결정하고, 이사회 의결 이후 폐원 관련 후속조치(부지·건물의 운영 및 향후 처리 방안 등)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 "교직원과 환자 의견 전혀 반영하지 않아"

병원 경영진의 폐원 결정에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12일 교수협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재단 측이 경제 논리로 병원 문을 닫겠다고 하고 있다며, 병원에 헌신한 교직원과 환자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백병원 조영규 교수협의회장은 "병원 적자는 구성원의 문제가 아님에도 재단은 교직원에서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재단이 서울백병원 황금기에 얻은 이익과과 자산을 본원에 투자하지 않고, 다른 병원을 건립한 경영 전략의 실패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경영진은 이사회에서 폐원 결정이 나도 전보 조치 등으로 전체 구성원 고용을 100% 보장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서도 교수협은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기준 상계백병원 17억원, 일산백병원 10억원 정도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재단 측이 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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