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이사회, 경선에서 2위 차지한 전민현 현 총장 선택
9월 말 법원의 폐원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 주목

서울백병원 전경
서울백병원 전경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인제학원이 22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으로 현 총장인 전민현 총장을 선임함으로써 서울백병원 폐원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진행된 인제대 총장 경선에서 인제대 멀티미디어학부 백진경 교수가 1위, 전민현 총장이 2위, 해운대백병원 내과 김동수 교수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백 교수는 백병원 창립자인 백인제 선생의 손녀이자, 인제대 설립자인 백낙환 전 이사장의 차녀다. 이런 백 교수가 서울백병원 폐원을 반대하며, 병원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서울백병원 직원들의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런데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재단의 최종 선임을 받지 못했다.

23일 서울백병원 교수 노조 측은 백병원 내부에 백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하지 않은 인제학원 이사회와 재선된 전민현 총장에 대한 비판 대자보를 게재했다. 

교수 노조 측은 "잘못된 이사회 결정, 병원과 학교를 무너뜨렸다"며 "당신이 이사회 멤버라면 총장으로 누구를 뽑았겠는가? 경선 1위 백진경 교수, 연구윤리 위반 전민현 교수"라고 반문했다.

백병원 교수 노조에 속한 한 A 교수는 백 교수가 총장에 선임되지 못할 것을 어느 정도 예측했다고 말했다. 

A 교수는 "현재 재단은 설립자인 백인제, 백낙환 전 이사장의 역사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는 듯하다. 백병원을 폐원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런 이사회에서 백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재단이라면 경선에서 1위를 한 후보를 대부분 총장으로 선임한다. 그런데 우리 병원 재단은 1등 후보가 총장에 선임된 적이 거의 없다"며 "이는 구성원의 선택보다는 재단 구미에 맞는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총장이 선임되면서 백병원 폐원 절차는 재단이 예상했던 대로 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A 교수는 "재단은 병원 폐원을 반대하는 교수 24명과 직원 240명이 법원에 제출한 폐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정이 나기 전에 병원 업무를 종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단은 교수나 직원들과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 노조 측 한 인사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폐원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은 9월 중순이 돼야 결정된다. 아마도 재단 측은 그 이전에 병원의 모든 업무를 종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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