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애브비 강소영 대표

한국애브비 깅소영 대표
한국애브비 깅소영 대표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애브비 하면 많은 사람들이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을 떠올린다.

애브비라는 제약사는 몰라도 휴미라라는 약은 누구나 아는 약이 됐다.

사실 애브비는 휴미라 이외에도 C형간염 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혈액암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애브비는 최근 엘러간을 인수합병하면서 안과영역과 에스테틱 분야가까지 진출했다.

한국에서 10주년을 맞은 애브비, 그리고 애브비 창립멤버로 시작한 강소영 대표는 직원 한사람 한사람을 케어하며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했다.

특히 국내 보험급여 제도가 발전하고 환자들이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충고도 했다. 강 대표는 국내 제네릭 약가를 낮춰 암, 희귀질환 치료제 보장에 더 써야 한다고 했다.

- 한국 법인도 엘러간과의 통합을 마무리했다.

엘러간과 비즈니스를 함께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문화의 통합이었다. 기업의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통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회사 문화, 교육, 직원 개발, 봉사활동은 두 법인이 함께 했다. 직원들은 이미 하나의 회사로 느끼고 있었다.

올해 3월 애브비 사무공간을 확장해 엘러간과 오피스 통합도 완료했다. 또 액티비티 베이스도 스마트오피스로 리노베이션했다. 두 회사 직원들이 업무 패턴과 상황에 따라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서로 마주치고 소통하게 돼 한 회사가 됐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 것 같다.

-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나.

본인의 업무도 열심히 하지만 이 외에 다른 부서와 어우러져서 꼭 본인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한팀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일을 잘해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애브비의 가장 좋은 장점이자 많은 분들이 애브비를 선택하는 이유인 것 같다.

가족친화적인 문화도 꼽고 싶다. 애브비는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해 코로나때도 큰 지장 없이 업무를 지속할 수 있었다. 재택근무 외에도 유연근무제 등을 활용해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마지막으로 애브비가 규모 면에서 아주 큰 회사는 아니기에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굉장히 중요하다. 직원들이 잘 성장하고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꼭 부서 이동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부서나 각자가 해보고 싶었던 업무 경험을 해볼 수 있도록 한다. 

회사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케어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강조하고 싶다.

- 애브비는 산정특례 적용 품목이 많다. 암 환자 산정특례 5%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솔직히 정부에서는 약제비 비중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 약제비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만큼 제네릭 약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전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모든 자원은 제한적이다. 물론 한국 제약산업도 보호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보호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약을 개발해야 좀 더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고, 희귀난치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에 지원을 좀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한국 정부도 용기를 내야 한다. 

한국은 환자 본인부담금이 평균 30%, 웬만한 질환은 50~60%다. 암이나 희귀질환은 5~10%다. 병원 쇼핑이나 처방약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처방하지 않아도 되는 약물도 상당한 만큼 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별급여 또는 적응증별 약가 제도를 정부에 계속 제안하는 상황이다.

자가면역질환 약물이나 항암제는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 약가 구조는 단일 약가를 무조건 적용한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도 적응증을 넓히기 위해 앞서 허가된 적응증의 약가를 낮추면 모든 적응증에 영향을 미치다보니 부담스럽다.

적응증별 약가가 합리적이라고 본다.

정부에 이를 제안하고, 정부도 오픈 마인드로 받아들이지만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정부 입장에서 효율적인 재정 운용이 필요하겠지만 보다 유연하게 움직이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정부가 하반기 건강보험 개혁을 계획 중이다.

한국 약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늦은 수준이다. 최근 한국 약가를 벤치마킹하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다. 중국은 예전보다 정부의 보험급여 등재가 좋아졌다. 그렇다 보니 한국과의 간격이 좁아진 편이다.

일각에서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 환자들에게도 좋은 의약품을 빠르게 공급해야 하는데 사실, 너무 안타깝다.

외국의 경우 표시 약가가 높다고 해도 실제 약가가 우리나라와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국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표시약가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정부가 조금이나마 유연하게 고려해준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도 한국 건강보험 재정과 환자 접근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제안할 수 있다. 

위험분담제를 비롯해 유연하게 접근하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올해부터 두 회사가 완벽하게 한 회사로 통합이 됐고 하나의 애브비로 기업 문화, 일을 하는 방식 등을 발전시키고 조직 안에서 활발하게 교류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치료영역과 미용영역까지 합쳐지며 더욱 빨리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의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중요한 것은 애브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즐겁게 일을 하는 것이라 조직이 커져도 이런 문화를 어떻게 잘 유지할 것이냐를 항상 우선순위에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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