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팀, 교모세포종 환자 기록 후향적 검토
MRI 검사 결과, 낭종 비율 높은 환자 생존기간 길어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환자의 생존기간과 연관된 예후인자를 규명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 제1저자: 김민주 가톨릭의대 학생)팀이 교모세포종 환자 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한 결과, MRI 검사상 낭종 비율이 높은 환자의 생존기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평균 생존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아 예후인자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그중 한 가지로 종양 형태가 체액(fluid)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cyst)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이 예후인자와 연관됐을 것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연구마다 결과가 다르게 나와, 실제 예후와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MRI 검사에서 관찰된 낭의 유무에 따라, 낭성군 및 비낭성군으로 분류해 어느 군이 더 좋은 예후를 보이는지 확인했다.

2008년 8월~2020년 12월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을 진단받은 모든 환자 기록을 후향적으로 검토했다. 교모세포종 환자 254명 중 최종적으로 총 145명이 선정기준을 충족했으며, 16명은 낭성군으로, 129명은 비낭성군으로 분류됐다.

▲교모세포종 환자 MRI 사진. 체액(fluid)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cyst)이 있는 낭성군(A)이 비낭성군(B)에 비해 유의하게 생존기간이 길었다.
▲교모세포종 환자 MRI 사진. 체액(fluid) 성분이 대부분인 낭종(cyst)이 있는 낭성군(A)이 비낭성군(B)에 비해 유의하게 생존기간이 길었다.

성향 점수 매칭 통계를 활용해 두 군의 다른 예후인자와 연관된 인자를 동일하게 맞춘 후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을 분석한 결과, 낭성군의 생존기간이 28.6개월로 비낭성군 18.8개월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다변량 분석에서도 낭이 종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 생존기간이 의미 있게 길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 환자 중 낭종 비율이 높은 환자가 좋은 예후 결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라며 "향후 환자 예후 평가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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