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전신수·안스데반 교수팀, 재발성 환자 대상 IL-7 투여 첫 임상 진행
암세포 죽이는 림프구 수 약 4배 증가…반복 투약 동안 림프구 수 높게 유지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전신수 교수.
▲(좌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전신수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인터루킨(IL)-7을 이용한 항암면역치료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제1저자)·전신수(교신저자) 교수팀은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체내에서 장기간 생존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IL-7인 항암면역치료제 'rhIL-7-hyFC(GX-17)'에 대한 첫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총 18명 환자 중 10명은 경구용 항암제 테모졸로마이드과 함께 rhIL-7-hyFC를 투여받았다. 그 외 5명은 항암제 베바시주맙, 1명은 PCV 항암제 등과 rhIL-7-hyFC를 함께 투약했고, 2명은 rhIL-7-hyFC 단독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암세포를 죽이는 림프구 수는 투약 4주 이내 평균 1131개(330~2989개 범위)에서 4356개(661~22661개 범위)로 약 4배 상승했다. 또 반복 투약 동안 림프구 수는 높게 유지됐다. 전체 환자의 재발 진단 후 생존기간은 387일이며, 무병생존기간은 231일로 조사됐다.

교모세포종은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하면 마땅한 치료제 없는 악성 뇌종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연구는 IL-7을 이용한 항암면역치료제를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처음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항암면역치료제는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정상적인 면역 과정처럼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암을 치료한다. 암이 재발해 같은 치료법을 다시 사용했을 경우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안스데반 교수는 "본 연구는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치료에 IL-7을 적용한 첫 임상연구"라며 "다양한 항암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유의한 독성 없이 림프구 수가 유의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했다. 추후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생존율 향상을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Cancer Medicine 지난해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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