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 '사람 감마델타 T세포' 활용한 전임상연구 진행
종양 억제 효과 강력·면역거부반응 적어…효능 입증 위한 연구 중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좌부터)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활용해 악성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교신저자),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제1저자)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치료에서 기존 면역 세포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감마델타(γδ) T세포'를 특장점을 제시하고, 교모세포종을 위한 사람 감마델타 T세포를 사용하는 최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감마델타 T세포를 활용한 교모세포종의 임상연구를 위한 치료 전략도 제시했다.

일반적인 T세포는 95%를 차지하는 알파베타 T세포와 1~5% 정도인 감마델타 T세포로 이뤄져 있다. 기존에 많이 알려진 알파베타 T세포와는 달리 감마델타 T세포는 비교적 최근에 연구가 시작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 중 소량만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강력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또 쉽게 체외 증식이 가능하고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어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 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여러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 암세포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하는 특장점때문에 최근 입양면역치료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가 치료할 때마다 혈액 상태가 좋지 못한 암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생산해서 공급해야하는 기존 면역세포치료제의 문제점을 개선한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뽑았다. 

향후 건강한 타인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T세포를 배양해 보관한 후 필요시 즉시 충분 양의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주입하는 기성품(Off-The-Shelf) 세포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교모세포종 세포는 특정 타깃 없이 다양한 항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감마델타 T세포는 다양한 항원과 결합할 수 있도록 여러 수용체를 발현하고 있어 교모세포종의 다양한 항원에 반응할 수 있어 치료제로 적합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도록 고안된 특수 수용체(CAR)를 T세포에 붙인 뒤 환자 몸에 주입하는 카티(CAR-T) 치료제를 동일하게 감마델타 CAR T세포 치료제에 적용하고 생산법을 확립해, 치료 효능을 입증하고자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것이 차세대 입양면역 항암세포치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치에 가까운 뇌암인 교모세포종에 새롭게 시도되는 수많은 치료 전략 중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치료전략을 제시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향후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기증받아 감마델타 CAR T세포를 생산하고 실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교수가 제시한 치료 전략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국제학술지 Cancer letters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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