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 20일 원주 본원서 기자 브리핑
“한의사로서 이 자리 앉아있는 것 아냐…강중구 원장 조력할 것”
인적 네트워크 강화 위해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운영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대립 관계로 일컬어지는 의사와 한의사가 심평원에서는 ‘원팀’으로 묶일 전망이다.
지난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는 심평원 원주 본원에서 전문기자협의회와 브리핑을 갖고 “저는 한의사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라며 “강중구 원장의 경영 방침에 맞춰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심평원은 오 기획이사 임명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는 한의사 출신으로서는 최초다.
이로써 의사 출신인 강중구 원장과 한의사 출신인 오 기획이사가 한 조직을 이끌게 되면서 심평원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던 터다.
이를 의식한 듯 오 기획이사는 “강 원장처럼 훌륭한 사람을 서포트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성과를 통해 ‘한의사가 잘 할 수 있을까’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08년부터 심평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지만 공공기관 경영 경험은 부족하다보니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설명이다.
이어 “심평원은 수평적 구조로, 각 실장들 역할이 크다. 저는 실장과 부장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라며 “다만 최근 5년 이내 입사자가 50% 확대되다보니 업무의 집중도가 떨어진 감이 있다.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런 부분을 바로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기획이사가 제시하는 소통 방식은 세대 간 갈등 해소와 보건의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등이다.
또 직원 4000명 가운데 70%가 여성 직원이라며, 이들이 육아와 병행하며 스트레스를 덜 수 있도록 심리 상담 프로그램의 문턱을 낮추겠다고도 덧붙였다.
오 기획이사는 “조직에서 성과를 내려면 개인의 역량과 사회적 자본, 그 기관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 팀원의 역량이 중요하다”라며 “보건의료분야의 중심 국정과제인 필수의료 지원 대책 마련이나 건강보험 재정의 합리적 지출 관리, 그리고 조직적·인적 기반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