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 2023] 유럽 SANTORINI 등록사업, 1년 시점 LDL-C 변화 분석
LDL-C 목표치 도달률 21.5%→31.1%…병용요법 시행률 27.5%→41.7%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유럽에서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의 LDL-콜레스테롤 목표치 도달률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질저하제 병용요법 시행률 증가가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를 담은 SANTORINI 등록사업 1년 결과는 지난달 21~24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동맥경화학회 연례학술대회(EAS 2023)에서 공개됐다. 

SANTORINI는 2019년 유럽심장학회·동맥경화학회(ESC·EAS)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이 업데이트된 이후 진행된 첫 등록사업이다. 

1년째 LDL-콜레스테롤 0.4mmol/L 감소

ESC·EAS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고위험군 1.8mmol/L(70mg/dL) 미만, 초고위험군 1.4mmol/L(55mg/dL) 미만으로 제시하면서 두 군 모두 기저치 대비 50% 이상 낮추도록 권고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SANTORINI 등록사업은 이 같은 권고안을 기반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초고위험군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LDL-콜레스테롤 변화를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연구에는 2020년 3월~2021년 6월 유럽 14개국 623곳에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초고위험군 9136명이 모집됐다. 추적관찰은 2022년 5월 31일까지 이뤄졌다. 

이 중 등록 당시와 1년 추적관찰을 통해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7120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65세였고 남성이 72.1%를 차지했다. 평균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2.42mmol/L(약 93.53mg/dL)였으며 흡연하면서 심혈관질환 또는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가 대다수였다.

추적관찰 결과, 평균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1.98mmol/L(약 76mg/dL)로 조절됐고 목표치 도달률은 21.5%에서 32.1%로 증가했다. 이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 모두 유사하게 관찰됐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 모두 평균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0.4mmol/L(약 15.5mg/dL) 줄었다. 이 같은 결과는 연구 기간에 지질저하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가 21.6%에서 3.0%로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LDL-C 목표치 도달률 높아졌지만…아직 부족?

지질저하제 단일요법 시행률은 50.9%에서 55.4%로 약간 증가했으며 스타틴 투약이 늘었다. 이와 비교해 지질저하제 병용요법 시행률은 27.5%에서 41.7%로 약 14%p 증가했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크게 늘었을 뿐만 아니라 PCSK9 억제제 병용요법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치료 변화는 심혈관질환 고위험군과 초고위험군 모두 유사하게 나타났지만, 병용요법으로 치료 전환율은 고위험군이 29.9%에서 45.3%로 더 컸다.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에 도달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28.2%가 지질저하제 단일요법을 받았으며 스타틴을 가장 많이 복용했고, 36.6%는 병용요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질저하제 병용요법은 PCSK9 억제제와 다른 약물을 투약하는 비율이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스타틴+에제티미브 병용요법이 32.7%로 조사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Kausik Ray 교수. EAS 제공.

결과를 종합하면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지질저하제 병용요법을 통해 과거 대비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더 도달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달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EAS 회장인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Kausik Ray 교수는 "LDL-콜레스테롤 감소는 지질저하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보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투약하는 등 병용요법을 받는 환자 덕분에 더 크게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도 "하지만 충분한 환자가 병용요법을 받지 않아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단독요법이 아닌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전환해야 하며, 이는 위험 평가 단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술대회 세션의 공동좌장인 오스트리아 University Heart Center Graz의 Andreas Zirlik 교수는 "LDL-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라며 "대부분 연구에서 소수만 지질저하제 병용요법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다. 고혈압 치료처럼 선제적으로 병용요법을 시작하기 위한 권고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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