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 19~20일 개최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연구위원 '고혈압 현황과 관리방안' 기조강연
예방·조기진단·적정치료·합병증 관리·조사통계 등에 대한 강화방안 제안

▲전 질병관리청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공공부문 연구위원은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현황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전 질병관리청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공공부문 연구위원은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현황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혈압 관리 목표는 발생 전 예방해서 유병률과 발생률을 낮추고 인지율을 높여 조기진단하고, 적정치료를 진행해 조절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관리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한고혈압학회와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정책을 만들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전 질병관리청장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공공부문 연구위원이 국내 고혈압 관리 강화를 위해 대한고혈압학회와 정부의 협업을 강조했다.

2018~2022년 진행된 '제1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이 마무리되고 제2차 계획을 만드는 가운데 대한고혈압학회 의견이 관련 정책에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정 연구위원은 국내 고혈압 관리 강화방안을 △예방 △조기진단 △적정치료 △합병증 관리 △조사통계 등 다섯 단계로 나눠 제시했다.

정 연구위원은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춘계학술대회에서 '고혈압 현황과 관리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고혈압 '유병률↓·인지율↑·조절률↑·사망률↓' 방안 제시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공공부문 연구위원.
▲분당서울대병원 정은경 공공부문 연구위원.

고혈압 예방 단계에서 강조한 것은 고혈압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고혈압 전단계 관리 강화다.

그는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고혈압 전단계 성인에게 어떠한 내용을 알리고 어떻게 개입할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또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조성하려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사회에 운동시설과 건강 식당 등을 조성하는 사회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혈압을 조기진단 단계에서는 인지율을 높이고자 건강검진 이후 추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건강검진에서 혈압 측정 이후 관리를 위해 2차 검진을 하고 있지만 수검률이 확인되지 않아 이를 평가해야 하고, 의료기관, 사업장, 공공기관 등에서 혈압 측정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혈압 적정치료 단계에서는 조절률을 높이기 위해 일차의료기관 기반 등록관리 사업 확대와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평가하고 이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음 단계로 의료기관과 보건소 연계를 강화해 지역사회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교육 상담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고혈압 환자의 자가 관리를 위해 교육 상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과 상담수가 등 자가 관리를 강화하는 동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뇨병은 교육 전담 간호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가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 고혈압도 교육 상담을 보다 정교하게 진행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강조하는 가정혈압과 활동혈압 측정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보험급여 지원 대책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혈압계에 보험급여를 적용해 가정혈압 측정이 강화되면 보다 용이하게 고혈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뇨스틱(혈당스틱)에 보험급여를 적용하는 것처럼 고혈압도 유사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의 정보통신기술(ICT)이 발전한 만큼 고혈압 적정치료 관련 ICT 기반 디지털 진료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더해 의료진이 의사결정 시 지원받을 수 있는 요소를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이나 처방전달시스템(OCS)에 연동하면 쉽게 약제를 선택하고 환자를 교육해 치료 관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가관리 교육 홍보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혈압 환자 교육이 쉽지 않은 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정하고 이를 어떻게 전달할지 매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고혈압 합병증 관리 단계에서는 합병증과 표적 장기 손상 검진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합병증과 표적 장기 손상 검진을 환자나 의사에게 맡길지 혹은 국가검진을 맞춤형으로 변경해 검진을 시행하고 결과를 주치의에게 전달할지를 과거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때부터 고민해 왔다"며 "합병증과 표적 장기 손상 검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사통계 단계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연계 심층조사 시 고혈압 미인지자, 특히 미치료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해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소통 과정에서 단순히 의사가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환자에게 하면 오히려 치료 순응도가 떨어진다고 이야기한다"면서 "의료진은 의료적 접근에서 나아가 환자를 둘러싼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지역사회에서는 (고혈압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학회가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거나 지침을 마련하길 바라며, 고혈압 관리를 위한 좋은 정책이 만들어지고 제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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