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AERAS 연구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10년 연장 DFS 평가 결과 공개
아로마타제 억제제 10년 지속군, 사망 및 질병진행 위험 39% 감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환자 치료에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을 두고 있었던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의 표준치료는 타목시펜, 아나스트로졸 등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이용한 내분비요법을 5년 동안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은 2년과 5년이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즉 5년 추가 치료의 유의성이 없었던 것.

이런 가운데 내분비요법 5년 치료에 이어 아로마타제 억제제 5년 치료기간을 추가하면 환자의 무질병생존기간(DFS)에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내분비요법 2년 vs 5년, 차이 없어

앞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내분비요법으로 5년 치료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 2년 또는 5년 추가 치료를 진행한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추가 치료기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Michael Gnant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임상3상 ABCSG-16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내분비요법 5년 치료 후 추가적으로 2년을 투약한 군과 5년간 투약한 군의 DFS는 차이가 없었다(HR 0.99; P=0.90).

아울러 8년째 전체생존(OS)은 2년군 87.5%, 5년군 87.3%로 거의 동일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또 반대측 유방암 또는 이차성 원발암 발생 위험은 5년군이 2년군보다 각각 1.15배, 1.06배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임상3상 DATA 연구와 IDEAL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 한다.

우선 DATA 연구는 2~3년 동안 타목시펜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를 아나스트로졸 3년 또는 6년 추가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해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5년 DFS는 3년군이 79.4%, 6년군이 83.1%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모든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에게 내분비요법 5년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를 권장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IDEAL 연구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이 연구는 5년 동안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를 아로마타제억제제인 레트로졸 2.5년 또는 5년 추가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다.

6.6년(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2.5년군과 5년군 사이에 DFS, OS, 원격전이가 없는 생존율 등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초기 5년 내분비요법 후 레트로졸 5년 추가 치료는 2.5년 연장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전 결과...5년 추가 치료, DFS 이점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임상3상 AERAS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됐다. 내분비요법으로 5년 초기치료 후 5년 더 연장해 치료할 때 DFS에 이점이 있었던 것이다.

일본 암연구소병원 Takuji Iwase 교수 연구팀은 아나스트로졸로 5년 동안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5년 치료기간을 연장할 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2007년 11월~2012년 11월까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 169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아나스트로졸을 이용한 내분비요법을 5년 동안 받았거나, 2~3년 내분비요법 후 질병이 없는 환자들로, 추가 5년군과 투여중단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유방암의 재발, 주요 2차 목표점은 원발암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을 포함한 DF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5년 DFS 비율은 추가 5년 투여군에서 91%, 투여중단군에서 86%로 집계됐다(HR 0.61; 95% CI 0.46~0.88; P<0.001).

특히 추가 5년 투여군은 환자의 국소 재발, 이차 원발암 발생률을 감소시켰다.

이상반응은 앞선 연구에서처럼 추가 치료군에서 골 관련 이상반응이 높았다.
실제로 ABCSG-16 연구에서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에 따른 차이가 골절 위험에서 드러났다.

5년군에서의 임상적 골절 발생 위험은 6.3%FH, 2년군 4.7%보다 1.35배 높았다(HR 1.35; 95% CI 1.00~1.84).

이런 경향은 AERAS 연구에서도 5년 추가투여군의 골 관련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이 투여중단군 보다 높았다. 다만,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 모두에서 1%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아나스트로졸을 이용한 초기 5년 내분비요법 후 추가적으로 5년 동안 보조 내분비요법을 진행할 경우, 환자의 DFS가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다른 연구에서처럼 OS 이점은 관찰되지 않았지만, 아나스트로졸 10년 투여는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의 치료옵션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