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의존성 암 치료 호르몬요법이 심혈관계 미치는 영향' 발표
호르몬요법 받는 유방암·전립선암 환자, 심혈관 관련 모니터링 필요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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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유방암, 전립선암 등 호르몬 의존성 암(hormone-dependent cancer) 치료 시 호르몬요법이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의 중지가 모였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호르몬 의존성 암 치료에 호르몬요법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성명을 발표,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호르몬요법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인다며 임상에 주의를 요구했다.

이에 의료진은 심혈관사건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호르몬요법을 받는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성명을 이끈 미국 러시대학 메디컬센터 Tochi Okwuosa 교수는 "성명을 통해 호르몬요법 유형별 위험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했다"며 "의료진은 암 환자 치료 시 심혈관사건 위험을 관리하는 지침으로 이번 성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HA의 성명은 Circulation: Genomic and Precision Medicine 4월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암 환자 생존율 개선으로 '심혈관 관리' 중요해져

호르몬요법을 받는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환자의 심혈관 관리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고령화와 암 치료 개선으로 암 생존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된다. 2019년 미국암학회 통계에 의하면, 암 생존자 수는 2019년 1690만명에서 2030년 221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고 평균 나이가 높아지자 이들 환자의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상승했고 심혈관사건에 의한 사망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

이에 AHA는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치료 시 호르몬요법이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관찰연구, 무작위 대조군 연구 등을 검토해 권고안을 마련했다.

호르몬요법은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의 기본이 되는 치료다. 유방암의 호르몬요법은 타목시펜, 랄록시펜 등 선택적 여성호르몬 수용체 조절제(SERM), 엑스메스탄, 아나스트로졸, 레트로졸 등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이 있다. 전립선암의 호르몬요법으로 안드로겐 차단요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안드로겐 차단요법, 심혈관사건 위험↑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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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심혈관질환이 있는 유방암 또는 전립선암 환자는 호르몬요법 시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높다고 명시했다. 

특히 치료 당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뇌졸중 또는 심장질환 가족력 등 두 가지 이상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다면 심혈관사건 위험이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심혈관사건 위험은 호르몬요법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타목시펜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을 증가시키지만, 심혈관질환에 대한 위험 부담과 심혈관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neutral)인 것으로 나타나 어느 정도 보호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전립선암 환자에서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심혈관사건 위험 상승과 연관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증가 등 대사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전립선암에 대한 안드로겐 차단요법은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인다고 명시했다. 단, 생식샘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GnRH) 억제제는 GnRH 유사체보다 심혈관사건 위험이 낮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경구용 항안드로겐은 심혈관사건 위험 증가와 관련됐으며, 특히 GnRH 유사체와 항안드로겐을 병용한 완전 안드로겐 차단요법의 연관성이 크다고 명시했다. 

호르몬요법 치료기간도 심혈관사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호르몬요법 치료기간이 길수록 심혈관사건 위험이 커진다는 것. 이어 향후 호르몬요법 치료기간과 심혈관사건 위험의 연관성을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VD 위험요인·병력 있는 환자 모니터링 필요

성명에 따르면, 현재 호르몬요법 관련 심장독성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이에 임상에서는 성명의 권고안을 기반으로 호르몬요법을 받는 암 환자 중 기존에 조절되지 않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어 심혈관 합병증 위험이 높은 이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된다.

또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또는 심혈관질환 병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치료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Okwuosa 교수는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2가지 이상 가진 암 환자라면 호르몬요법 시작 전 심장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이미 호르몬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종양내과팀의 논의를 통해 심장전문의에게 환자를 의뢰할지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방암, 전립선암 치료 시 호르몬요법 관련 심장질환 또는 뇌졸중 위험 증가를 막고 관리하기 위해 종양내과팀, 심장전문의, 내분비전문의, 영양사 등 의료 전문가가 참여한 팀 기반의 환자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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