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목시펜 사용 후 레트로졸 추가한 환자, 처음부터 레트로졸 사용한 환자와 효능 비슷

폐경 후 유방암 환자의 호르몬 치료에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5년 이상 추가하는 것이 무질병 생존율(Disease-Free Survival)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탈리아 유방암 임상시험 위원회(International Breast Cancer Study Group) Marco Colleoni 박사팀은 Lancet Oncology 11월 17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레트로졸 10년 사용이 타목시펜 5년 치료 후 레트로졸 5년 추가하는 전략보다 더 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두 전략 모두 무질병 생존율을 향상시켰지만, 타목시펜 5년 후 레트로졸 5년 전략에서 좀 더 이득이 컸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 생산을 막는 약제인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부신피질의 스테로이드 형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생식샘, 유방종양, 지방, 근육, 뇌 등에 존재하는 에스트로겐 생합성에 필수적인 효소인 아로마타제(aromatase)를 억제해 혈중 에스트라디올 농도를 낮춘다. 레트로졸은 3세대 아로마타제 억제제다.

연구팀은 2007년 12월 5월부터 2012년 10월 8일까지 모집한 4884명을 △처음부터 레트로졸을 사용하는 레트로졸 간헐적 사용군(2441명) △타목시펜 사용 후 레트로졸을 추가하는 레트로졸 지속적 투여군(2443명)으로 분류해, 약물의 효능 및 안전성(Study of Letrozole Extension(SOLE)을 알아봤다.

레트로졸 지속적 투여군에서는 내분비요법을 4~6년간 시행한 후 레트로졸 2.5㎎을 5년간 추가 투여하는 방법을 택했다.

레트로졸 간헐적 투여군은 레트로졸 2.5㎎을 첫 9개월간 매일 복용한 뒤 1년 동안은 3개월마다 레트로졸 복용을 중단하는 형식으로 약물치료를 이어갔다. 이후 12개월 동안 중단없이 꾸준히 레트로졸을 복용했다.

60달이 지난 후 무질병 생존율(Disease-Free Survival)을 알아본 결과 비슷했다. 간헐적 사용 군은 85.8% 지속적 사용 군은 87.5%로, 레트로졸 지속적 사용 군에서 1.8% 더 높았던 것. 원격재발(distant recurrences)의 경우 두군 모두 7%였다.

부작용 발병률도 함께 알아봤는데, 레트로졸 간헐적 사용 군에서 고혈압이 24%(584명), 지속해서 사용한 군에서는 21%(517명)로 확인됐다. 이 밖에 관절통 발생률은 레트로졸 간헐적 사용 군에서는 6%(136명) 지속적 사용 군에서는 6%(151명)로 동일한 수치가 나왔다.

연구팀은 "레트로졸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해 사용하는 것보다 타목시펜을 4~6년 사용한 후 레트로졸을 5년 이상 추가로 사용하는 것이 무진행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데 더 이득이라는 점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분명해졌다"고 피력했다.

성균관의대 박연희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사용 전략를 두고 10년 연장 사용이 맞다, 5년 추가 사용이 맞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타목시펜 5년 치료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5년 추가하는 전략은 효과가 입증됐지만, 아로마타제 억제제 10년 사용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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