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SG-16 임상3상,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치료기간 평가
5년 내분비요법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 2년 vs 5년 추가 치료 비교
5년 추가 치료군, 임상적 혜택 없고 골절 발생 위험 높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 유방암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이슈 중 하나다.

내분비요법 5년 치료에 이어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연구팀이 이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는 ABCSG-16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3상에서는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내분비요법으로 5년간 치료 후 아로타마제 억제제 2년 또는 5년 추가 치료를 진행한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군의 예후를 비교했다.

최종 결과, 질병 진행 또는 사망 등 위험은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5년 추가 치료 시 골절 위험이 감지됐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연구를 진행한 오스트리아 Michael Gnant 교수는 논문을 통해 "5년간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5년 더 진행하는 것이 2년 추가 치료보다 혜택이 없었고 골절 위험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NEJM 7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 치료기간에 따른 차이 없어

임상3상에는 80세 이하로 등록 당시 재발이 없으며 HR+ 유방암 1단계에서 3단계에 해당하는 폐경 후 여성 3484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타목시펜 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내분비요법을 5년간 받았다.

이들은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아나스트로졸을 2년간 추가 투약한 군(2년군, 총 7년 치료)과 5년간 투약한 군(5년군, 총 10년 치료)에 무작위 분류됐다. 전체 환자군 중 3208명은 무작위 분류 후 2년간 질병이 재발하지 않았다.

무작위 분류 후 8년 시점에 1차 목표점인 무질병 생존율을 평가한 결과, 질병이 진행됐거나 사망한 환자는 2년 치료군 335명, 5년 치료군 335명으로 같았다.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다(HR 0.99; P=0.90).

이와 함께 2차 목표점인 8년째 전체 생존율은 2년군 87.5%, 5년군 87.3%로 거의 동일했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두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아울러 또 다른 2차 목표점인 반대측 유방암 또는 이차성 원발암 발생 위험은 5년군이 2년군보다 각 1.15배와 1.06배 높았지만 의미 있게 다르지 않았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에 따른 차이는 골절 위험에서 나타났다.

두 군간 투약한 골표적치료제는 비슷했지만, 5년군의 임상적 골절 발생 위험이 2년군보다 1.35배 높았던 것(HR 1.35; 95% CI 1.00~1.84). 골절 발생률은 2년군 4.7%, 5년군 6.3%였다.

이상반응은 기존에 알려진 아나스트로졸 독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최소 1가지의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2년군 26.5%, 5년군 40.2%였고, 연구자가 아나스트로졸과 연관됐다고 판단한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2.3%와 4.0%였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골관절염으로, 2년군 1.7%, 5년군 4.3%로 확인됐다.

Gnant 교수는 "5년간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5년보단 2년 연장하는 것이 독성 노출을 줄이면서 대부분 환자의 치료 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데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2년 이상 추가 치료 어려워"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결과는 기존에 발표된 두 가지 임상3상인 DATA와 IDEAL 결과와 궤를 같이한다. 연구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기간은 다르지만, 장기간 치료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점에 결론이 모인다. 

DATA는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전향적 무작위 오픈라벨 다기관 연구다. 2~3년간 타목시펜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를 아나스트로졸 3년 또는 6년 추가 치료군에 무작위 분류해 무질병 생존율을 평가했다.

최종 결과, 5년 무질병 생존율은 3년군 79.4%, 6년군 83.1%로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6년군은 3년군보다 모든 등급의 관절통 또는 근육통, 골감소증, 골다공증 등 발생률이 높았다.

이에 연구에서는 모든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에게 내분비요법 5년 후 아로마타제 억제제 추가 치료를 권장하기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Lancet Oncol 2017;18(11):1502~1511).

이와 함께 무작위 IDEAL 임상3상에서는 5년 동안 내분비요법을 받은 폐경 후 HR+ 유방암 환자를 아로마타제 억제제인 레트로졸 2.5년 또는 5년 추가 치료군에 무작위 분류해 비교했다.

6.6년(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5년군과 2.5년군 간 무질병 생존율, 전체 생존율, 원격전이가 없는 생존율 등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이에 따라 초기 5년간 내분비요법 후 레트로졸 5년 추가 치료는 2.5년 연장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평가됐다(J Natl Cancer Inst 2018;110(1)).

캐나다 토론토대학 Pamela J. Goodwin 교수는 논평을 통해 "무질병 생존율 또는 전체 생존율 측면에서 DATA와 IDEAL 모두 단기간 내분비요법과 비교했을 때 장기간 치료의 혜택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번 연구를 포함한 이러한 결과들은 위험이 낮거나 평균인 HR+ 유방암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를 2년 이상 연장하기 어렵다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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