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분석...화이자, 매출 1000억달러 돌파
매출 성장률 글로벌 제약사, 강점 특화로 성장세 유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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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이 글로벌 제약사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 판매했던 제약사는 지난해 그 덕을 본 것이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화이자는 1000억달러 매출을 넘어서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외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를 개발한 MSD, 팬데믹 초기 백신을 개발했던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

 

세계 시장 1위 화이자, J&J 제쳐

최근 발표된 글로벌 제약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시장 1위는 화이자가 차지했다.

화이자의 작년 매출은 1003억 3000만달러로, 전년 기록한 812억 9000만달러 대비 약 23.4% 성장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 폭은 매출 순위 상위 10개 제약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2위는 존슨앤드존슨이 949억 4000만달러로 자리했다. 의료기기, 건강관리사업 등이 포함된 매출규모지만, 제약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은 525억 6000만달러에 달한다.

실적 견인은 대표 품목인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 전립선암 치료제 얼리다, 표적항암제 임브루비카 등이 주도했다.

올해는 CAR-T 치료제 카빅티, 항우울제 스프라바토가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레미케이드는 2016년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 지속적인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위는 로슈가 차지했다. 로슈는 지난해 662억 6000만달러 매출로 전년(687억 1000만달러) 대비 3.5% 줄었다.

로슈 매출을 이끌던 3총사인 리툭산, 허셉틴, 아바스틴이 4년째 바이오시밀러와 경쟁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블록버스터 약물은 성장 곡선을 그렸다.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와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은 전년 대비 각각 27%, 14% 매출이 늘었다. 이외에 척수성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는 87% 성장했다.

4위에 이름을 올린 MSD는 지난해 592억 8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기록한 487억달러 대비 21.8% 고성장한 수치다.

키트루다는 매출 209억달러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고, HPV 예방 주사 가다실도 글로벌 시장에서 69억달러 매출로 22% 성장했다.

애브비는 지난해 580억 5000만달러 매출로 전년 대비 3.4% 성장하며 5위에 랭크됐다.

애브비는 대표격인 휴미라의 악재를 스카이리치와 린버크로 버텨내고 있다. 실제 두 약물은 지난해 76억 9000만달러 매출을 합작했다. 이 기간동안 휴미라는 212억 4000만달러 매출로 3% 증가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한 글로벌 제약사도 존재했다. 로슈, 노바티스, BMS, GSK 등이다.

우선 로슈는 지난해 662억 6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기록한 687억 1000만달러 대비 3.5% 하락한 수치다.

특히 노바티스는 인력 감축을 필두로 한 기업 구조조정과 분사 등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1% 매출이 줄었다.

노바티스의 대표 품목인 심부전약 엔트레스토와 CDK 4/6 억제제 키스칼리가 전년 대비 각각 31% 성장한 반면,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와 PCSK9 억제제 렉비오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BMS도 이 기간 동안 0.4% 매출이 줄었다. 대표 품목인 레블리미드는 2021년 128억달러 매출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에는 22% 감소한 10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항응고제 엘리퀴스, 면역항암제 옵디보가 전년 대비 각각 10%씩 성장했고, 흑색종 치료제 옵두알라그, 심근병증약 캠지오스, 건선 신약 소틱투 등이 2025년까지 100~130억달러 매출을 합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이 22.8% 감소한 GSK는 헤일론 분사에 따른 특이 케이스다.

 

매출 성장률 탑3, 모두 '코로나19' 수혜...특화 전략도 모색

지난해 매출 성장률 상위 3개 글로벌 제약사는 화이자, MSD, 아스트라제네카였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여전한 코로나19 팬데믹 수혜였다.

업계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넘어선 화이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화이자의 코로나19 mRNA 백신은 지난해 37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매출은 189억달러에 달했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만으로 567억달러, 한화로 약 76조원을 기록한 것이다.

MSD도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받긴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는 최종적으로 유럽에서 허가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전 세계에서 56억 8000만달러 매출로 MSD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했던 아스트라제네카도 전년 대비 18.75 성장한 443억 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사상 첫 400억달러 매출 기록이다.

이들의 전략적 공통점은 또 있다. 각자의 영역을 '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는 최근 씨젠과 43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씨젠 인수로 화이자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 강자로 올라섰다. 씨젠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12개의 ADC 중 애드세트리스, 파드셉, 투키사, 티브닥 등 4개를 보유한 기업이다. 씨젠은 4개 제품으로 지난해 17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MSD는 그간 키트루다를 필두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여전한 강점을 보이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타그리소의 뒤를 이을 ADC 엔허투가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특히 알렉시온을 인수하며 추가한 PNH 치료제 솔리리스, 울토미리스 등을 앞세워 희귀질환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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