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 38% 증가해 10조원 육박
영업이익, 순이익 등 글로벌 상위사 중심으로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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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의 지난해 매출이 2021년 대비 38%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상위권에 포진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끌었다. 특히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도 상위사 중심이었다.

본지는 국내 진출 글로벌 제약사 중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정리했다.

 

글로벌 시장 이어 한국도 매출 1위는 '화이자'

매출 1000억원 이상 글로벌 제약사 한국법인의 2022년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18개 제약사가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이들 제약사의 총 매출은 9조 7797억원으로, 전년 7조 652억원 대비 약 38.4% 증가한 수치다.

국내법인 중 매출 1위는 단연 화이자였다. 화이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3조 22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 6940억원) 대비 거의 두 배(90.4%) 증가한 수치다.

2위는 MSD였다. MSD는 지난해 8204억원 매출로, 전년(5419억원) 대비 51.4%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6151억원 매출로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2021년 6553억원 대비 6.1% 감소, 매출 상위 5개 글로벌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제약사였다.

노바티스는 6084억원, 길리어드는 565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길리어드는 2021년 2884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는 5654억원으로 96%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

상위 제약사의 매출 성장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공통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MSD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도입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두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한 길리어드 역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출 증가율도 화이자와 길리어드가 각각 90.4%, 96%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글로벌 실적과의 가장 큰 차이는 비아트리스다. 비아트리스는 지난해 4010억원 매출로 전년 대비 1132.1% 늘었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과 달리 제네릭 의약품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오리지널 특허만료 이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비아트리스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다. 

리피토는 특허가 만료됐지만, 지난해 1963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리피토의 처방액은 비아트리스 전체 매출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익부 빈익빈...매출따라 수익성도 하위권

수익성도 매출에 따라 나뉘었다. 매출 상위권에 포진한 글로벌 제약사는 수익성도 잡았지만, 매출 하위권은 그렇지 못했다.

실제 화이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01억원, 순이익은 1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2.9%, 24.6% 증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해 영업이익 16.5%(260억원→303억원), 순이익 33.5%(173억원→231억원) 늘었고, 길리어드는 각각 84%(125억원→230억원), 103.5%(85억원→173억원) 증가했다.

매출 상위 5개 글로벌 제약사 중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한 제약사는 MSD가 영업이익 50.7%(580억원→286억원), 순이익 70%(609억원→183억원) 급감했고, 노바티스도 순이익이 472억원에서 101억원으로 78.6% 줄었다.

이와 달리 하위권 글로벌 제약사는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잡지 못했다.

오츠카는 2021년 2066억원에서 2022년 2191억원으로 7.3%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6%, 순이익은 12.8% 감소했다.

노보노디스크도 매출은 16%(1889억원→2046억원), 영업이익은 45.5%(77억원→112억원)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13억원에서 77억원으로 31.9% 줄었다.

BMS도 매출이 8.1%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19%, 순이익은 2.7% 줄었고, 릴리도 12.5%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0.8%, 24.2% 떨어졌다.

특히 애브비는 지난해 순이익이 7억원에 불과, 전년 대비 84.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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