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로투주맙, 다발골수종 환자 대상 ELOQUENT-1, 2 연구서 상반된 결과
MAIA 연구로 효능 입증한 다잘렉스, 더 확고해진 입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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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면역자극 단일클론항체 엘로투주맙이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된 임상3상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되레 얀센의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의 입지가 확고해졌다.

BMS의 엘로투주맙은 골수종세포와 면역세포의 일부 유형에서 발견되는 CS1 단백질에 결합해 CS1을 차단하고 면역체계가 암을 죽일 수 있도록 돕는 기전의 신호전달림프구활성화분자F7(SLAMF7) 표적 면역자극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다.

이 같은 기전은 다발골수종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최근 엘로투주맙은 이식 부적격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서 표준치료인 레블리미드(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조합에 추가될 때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임상3상 MAIA 연구로 같은 환자군에서 효능을 입증한 다잘렉스의 입지가 더 단단해졌다.
 

온탕과 냉탕 오간 엘로투주맙...상반된 성적표

최근 그리스 아테네의대 Meletios A Dimopoulos 박사 연구팀은 임상3상 ELOQUENT-1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새롭게 진단받은 조혈모세포이식이 부적격한 다발골수종 환자 748명을 대상으로 레블리미드와 덱사메타손에 엘로투주맙 추가 조합과 표준치료를 비교 평가했다.

연구 참여 적격 판정을 받으려면 새롭게 진단돼 다발골수종 증상이 있는 18세 이상 성인이면서, 고령 또는 동반질환으로 인해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의 환자여야 했다. 때문에 748명의 모집환자 중 742명만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은 표준치료+엘로투주맙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에 환자를 1:1 무작위 배정, 무진행생존(PFS)을 1차 목표점으로 삼고 평가했다.

65.3개월 추적관찰 결과, 두 군에서 PFS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엘로투주맙 투여군의 PFS 중앙값은 31.4개월로, 표준치료군 29.5개월과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한 것이다(HR 0.93; 95.71% CI 0.77~1.12; p=0.44).

연구팀은 "엘로투주맙은 표준치료에 비해 환자의 PFS를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며 "진료 현장에서 다발골수종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엘로투주맙이 이전 연구를 통해 받아들었던 성적표와는 상반된 결과다.

앞서 발표된 임상3상 ELOQUENT-2 연구에서는 표준치료에 엘로투주맙은 추가할 때 재발성 및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PFS를 상당히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 연구팀은 321명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표준치료+엘로투주맙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PFS와 전체생존(OS)을 1차 목표점으로 평가했다.

24.5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PFS 중앙값은 엘로투주맙 투여군이 19.4개월로 표준치료군 14.9개월에 비해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왔다(HR 0.70; 95% CI 0.57~0.85; p<0.001).

1년 PFS 도달률도 엘로투주맙 투여군은 68%로 표준치료군(57%)보다 높았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OS 역시 엘로투주맙 투여군이 79%로, 표준치료군 66%에 비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p<0.001).

 

반사 이익 본 다잘렉스...시장 입지 굳히기

엘로투주맙이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속된 두 연구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이면서 반사이익은 다잘렉스가 얻게 됐다.

조혈모세포이식 부적격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OQUENT-2 연구와 동일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3상 MAIA 연구 결과, 표준치료+다잘렉스는 PFS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결과가 도출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다잘렉스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게 됐다.

프랑스 릴대학 Thierry Facon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MAIA 연구는 표준치료+다잘렉스 투여군과 표준치료군에 737명의 환자를 1:1 무작위 배정해 PFS를 평가했다.

최근 발표된 업데이트 분석 결과, 표준치료군의 PFS는 34.4개월이었던 반면, 다잘렉스 투여군은 56.2개월 추적관찰 기간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HR 0.53; 95% CI 0.43~0.66; p<0.0001).

2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OS 역시 두 군 모두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HR 0.68; 95% CI 0.53~0.86; P=0.0013).

다잘렉스의 이 같은 이점은 이전에 발표된 MAIA 연구 1차 분석 결과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28개월 추적관찰을 진행한 1차 분석에 따르면 사망이나 질병진행 없이 생존한 환자의 비율을 추정한 결과, 다잘렉스 투여군은 70.6%로 나타나 55.6%였던 표준치료군 대비 44%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안전성 프로파일도 표준치료군과 유사했다.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다잘렉스 투여군이 77%, 표준치료군 70%로 집계됐고, 치료 관련 사망은 각각 13명, 10명이었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이식 부적격 다발골수종 환자를 위해 표준치료에 다잘렉스를 추가하는 치료 요법은 진료 현장에서 최우선 치료 옵션이라는 것을 뒷받침 하는 근거가 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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