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홍피성 AD 환자 사후분석 결과 발표
듀피젠트 단독요법 및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병용요법 분석
두 군 모두 습진중증도 59~79% 감소 . .. 소양증도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심각한 홍피성(박탈성, Erythrodermic) 아토피 피부염(AD)에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가 피부 상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후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6주차 연구 결과, 듀피젠트는 홍피성 AD가 침범한 체표면적(BSA) 40~63%, 습진중증도 평가지수(EASI) 59~79%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Dermatology 2월 1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치료옵션 부족한 홍피성 AD 치료에 듀피젠트 희망?

홍피성 AD는 미만성 홍반을 특징인 흔치 않은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인설과 소양증 등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특히 다양한 피부 질환, 약물 반응 및 암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피성 AD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관련 연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홍피성 AD로 인한 합병증 또는 질환 매커니즘 등 정보가 부족해 환자의 사망 위험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현재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가 중요한 치료옵션이지만, 신체 표면 전체에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유용하지 않다. 경구용 스테로이드 사용도 적합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또 전신성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는 종종 오프 라벨로 사용하지만, 장기적 안전성과 효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없어 제한적이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거의대 Amy Paller 교수 연구팀은 듀피젠트를 투여받은 중등도~중증 A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를 사후검증(post hoc analysis)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듀피젠트 단일요법군(n=136)과 대조군, 듀피젠트+TCS 병용요법군(n=73)과 대조군으로 배치했다.

단일요법군의 연령은 31세(중앙값), 병용요법군은 39세였다.  

연구의 주요 목표는 16주차 유효성(BSA, EASI 점수, 소양증 평가지표인 PP-NRS 점수), 혈청 바이오마커 변화(혈청 흉선, 총 면역글로불린 E, 젖산 탈수소효소 등), 안전성 등이었다. 

사후검증 분석이라는 한계 있지만... 

연구 결과, 16주차에서 BSA 40~63%, EASI 59~79%, 소양증 34~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단독요법군에서 BSA는 매주 투여 시 42.0%, 2주에 한번 투여 시 39.9%, 대조군 17.2% 개선됐다. 

EASI는 각각 8.5%, 58.3%, 22.3%로 나타났고, PP-NRS는 45.9%, 33.9%, 0.6%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병용요법군의  BSA는 매주 투여 시 63.2%, 2주에 한번 투여 시 57.1%, 대조군 14.5% 개선됐다. EASI는 각각 78.9%, 70.6%, 19.3%로 분석됐고, PP-NRS는 53.0%, 55.7%, 26.0%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혈청 흉선 및 활성화 조절 케모카인, 총 면역글로불린 E 및 혈청 락테이트 탈수소효소 등이 감소됐다. 

미국 샌디에이고대학 Dawn Z. Eichenfield 박사는 홍피성 AD 치료에 효과적인 연구 문헌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Eichenfield 박사는 "듀피젠트는 AD 치료에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이미 증명했다"며 "6개 무작 위대조군 이중맹검 연구를 분석했다는 점과 국제적인 저널에 발표됐다는 점, 209명이라는 샘플 사이즈 등은 이번 연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후향 분석이라는 점과 홍피성 AD 환자 3075명이 참여한 6개 연구 중 209명만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한 점 등은 한계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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