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MCL 치료제 자이프리카 3차 치료제로 허가
비공유결합 특징으로 이전 BTK 억제제 치료 실패 환자 사용 가능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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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이전에 BTK(브루톤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외투세포림프종(MCL)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등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릴리의 MCL 치료제 자이프리카(성분명 피르토브루티닙)를 승인했다.

이전에 BTK 억제제를 포함해 2회 이상 전신요법을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MCL 환자가 대상이다.

이로써 자이프리카는 이전에 BTK 억제제로 치료받은 MCL 환자에게까지 사용할 수 있는 BTK 억제제로, 3차 치료옵션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비공유결합' 특징 자이프리카, ORR 50%

MCL은 희귀 혈액암이자 비호지킨 림프종의 한 형태다.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구에서 발생한다.

현재 MCL 치료에는 BTK 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실제 한국에서도 1세대 BTK 억제제인 얀센과 애브비의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가 MCL 치료제로 주로 사용된다.

이외에 임브루비카의 부작용을 개선한 아스트라제네카 칼퀸스(아칼라브루티닙)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BTK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는 마땅한 치료옵션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FDA가승인한 자이프리카는 최초의 비공유결합 BTK 억제제다. 이전에 승인된 임브루비카, 칼퀸스, 브루킨사(자브루티닙)와는 다른 기전이다.

이전 BTK 억제제는 시스테인-481 결합 부위에 공유결합해 B세포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그러나 자이프리카는 시스테인-481에 독립적이다.

이로써 공유결합으로 인해 시스테인-481에 돌연변이가 발생, 치료제에 불응하거나 부작용, 내성 등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자이프리카의 FDA 허가는 임상1/2상 BRUIN 연구가 기반이다.

이 연구는 MCL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자이프리카 200mg을 1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활동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 60일 이내에 CAR-T 세포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제외됐다.

이들은 이전에 3회(중앙값)의 전신치료 경험이 있었는데 93%는 이전에 2회 전신치료를 받았다.

모든 환자들은 이전에 공유결합 BTK 억제제를 포함해 1회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았다. 83% 환자는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질병이 진행돼 BTK 억제제 치료를 중단했다.

1차 목표점은 독립적검토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ORR)과 반응지속시간(DoR)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자이프리카의 ORR은 50%로 집계됐다(95% CI 41~59). 이 중 완전반응(CR)은 13%, 부분반응(PR)은 38%였다. 또 다른 1차 목표점인 DoR 중앙값은 1.8개월로 집계됐다(95% CI 0.8~4.2).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호중구 수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혈소판 수 감소, 피로, 근골격 통증, 림프구 수 감소, 설사 등이었다.

32%의 환자는 치료를 중단했는데, 이 가운데 9% 환자는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아울러 4.7% 환자는 이상반응 때문에 약물 용량을 줄였다.

미국 MD앤더슨 Michael Wang 교수는 "자이피르카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제한된 이전에 공유결합 BTK 억제제로 치료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MCL 환자 치료의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며 "자이피르카는 환자가 BTK 억제제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연장된 만큼 향후 재발 및 난치성 MCL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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