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 1일 엑스키비티 출시 간담회 개최...국내 출시 공식화
2차 치료옵션으로 얀센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와 경쟁 예고

한국다케다제약은 1일 더플라자에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얀센 아미반타맙과의 경쟁을 두고 관심이 높았다.
한국다케다제약은 1일 더플라자에서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장을 선점한 얀센 아미반타맙과의 경쟁을 두고 관심이 높았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 시장에서도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옵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가 이들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활용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한국다케다제약은 1일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엑스키비티(모보서티닙) 출시를 공식화했다.

 

유일한 '경구제제' 엑스키비티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에 비가역적으로 결합, 암 세포의 에너지원인 ATP와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 세포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

엑스키비티는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적 있는 EGFR 엑손20 삽입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NSCLC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는 EGFR 변이 NSCLC 환자의 약 10%, 전체 NSCLC 환자의 약 2%에 해당하는 희귀 변이 유형이다. 

특히 EGFR 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엑손19 결손, 엑손21(L858R) 치환 변이에 비해 생존기간이 짧은 게 특징이다.

또 기존 1, 2세대 EGFR TKI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에 예후가 나쁘고, 반응률도 낮아 환자 대부분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만큼 미충족 수요도 높은 분야다.

실제 그동안 엑손19, 엑손21(L858R) 치환 변이 환자의 전체생존(OS)는 33개월인 반면, 엑손20 삽입변이 환자의 OS는 약 16.5개월에 불과했다.

아울러 이들에게 1, 2세대 TKI를 사용할 때 객관적 반응률(ORR)은 약 10%, 무진행생존(PFS)은 3개월(중앙값) 미만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엑스키비티는 이들의 OS와 PFS를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2상 연구 결과, 엑스키비티 160mg 투여군은 독립평가위원회(IRC) 평가 객관적반응률(ORR)이 28%로 나타났다(95% CI 20~27).

특히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7.5개월(95% CI 7.4~20.3)이었고, 투여 후 반응기간 중앙값은 1.9개월(95% CI 1.8~3.6)로 집계됐다. 치료 시작 초기부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7.3개월(95% CI 5.5~9.2),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24개월(95% CI 14.6~28.8)이었다. 

서울대병원 김태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표적항암제 효과를 확인할 때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반응지속기간"이라며 "이 지표가 길수록 항암제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은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목할 부분은 엑스키비티는 유일한 경구용 제제로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해 주사제 대비 복약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다.

이는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에 용량조절을 간편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엑스키비티는 환자 스스로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브리반트와 직접 경쟁 예고...관건은 '부작용'

엑스키비티가 본격적으로 국내 출시하면서 얀센 리브리반트와의 직접 경쟁은 불가피하다.

리브리반트는 국내에서 EGFR 엑손20 삽입변이 NSCLC 환자의 2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로 시장에 선진입 했다.

리브리반트는 약물 간 직접비교는 아니지만, 엑스키비티에 비해 OS와 PFS 지표가 높다. 

리브리반트 허가 기반인 CHRYSALIS 연구 결과, 리브리반트 단독요법의 ORR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엑스키비티의 ORR 28%보다 높은 수치다.

또 리브리반트의 DoR 중앙값은 11.1개월, PFS 중앙값은 8.3개월로 집계됐는데, 엑스키비티가 DoR은 17.5개월로 더 길지만, PFS는 7.3개월로 1개월 적다.

진료 현장에서는 이상반응 관리가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브리반트는 주사제인 만큼 주입 관련 이상반응(IRR)이 발생한다. 또 단일클론항체이기에 피부 발진 등 특유의 부작용이 관찰된다.

엑스키비티는 경구용 제제인 만큼 이 같은 부작용은 없지만, 이상반응 관리는 필수다.

서울대병원 김태민 교수에 따르면 엑스키비티는 투여받은 환자 모두에서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66%의 환자에서 나타났다.

주목할 이상반응은 설사다. 설사는 엑스키비티를 투여받은 환자의 93%에서 발생했다. 특히 하루에 7회 이상 설사를 경험하는 3등급 이상 설사 이상반응을 경험한 환자는 16%에 달했다.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는 "두 약물의 기전이 다른 만큼 어느 약물이 더 좋다고 결정할 수 없다"며 "의료진이 충분한 토의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장에서 볼 때 리브리반트와 엑스키비티의 효과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두 약물의 경쟁에서 성공의 관건은 이상반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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