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중 '최초'의 경구제제
치료 초기부터 효과...삶의 질까지 개선 기대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엑스키비티(성분명 모보서티닙)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 유전자를 표적,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이자, 최초의 경구용 제제다.

이번 허가에 따라 엑스키비티는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적 있는 EGFR 엑손20 삽입 변이가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 가능해졌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10%,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를 차지하는 희귀한 변이 유형이다.

특히 EGFR 변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엑손19 결손, 엑손21(L858R) 치환 변이에 비해 생존기간이 두 배 짧다. 

또 기존 1, 2세대 EGFR TKI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에 대한 예후가 나쁘고 반응률이 낮아 대부분 환자들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고 있어 환자의 미충족 수요는 높았다. 

엑스키비티는 EGFR 엑손20 삽입 돌연변이에 비가역적으로 결합, 암 세포의 에너지 원인인 ATP와 결합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암 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억제한다.

특히 경구용 제제로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해 주사제 대비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는 이상반응에 대한 용량 조절을 간편하게 함으로써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번 허가는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1/2상 연구가 기반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이전에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및 TKI 제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후 질병이 진행됐다. 이전에 경험한 치료는 코호트군에 따라 1~2가지였다.

연구 결과, 엑스키비티 160mg 투여군은 독립평가위원회(IRC) 평가 객관적반응률(ORR)이 28%로 나타났다(95% CI 20~27).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7.5개월(95% CI 7.4~20.3)이었고, 투여 후 반응시간 중앙값은 1.9개월(95% CI 1.8~3.6)로 집계됐다. 치료 시작 초기부터 빠르게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7.3개월(95% CI 5.5~9.2),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24개월(95% CI 14.6~28.8)이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발진, 피로감 등이었고, 복용 용량 조절을 통해 관리 가능해 안전성 프로파일도 양호했다. 

상섬서울병원 안명주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그동안 EGFR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표적치료제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엑스키비티의 국내 허가는 환자의 치료 성과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다케다제약은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건강한 삶과 더 나은 미래를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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