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유럽 알츠하이머병 코호트 기반으로 연구 진행
APOE4 유전자 있는 폐경 여성에게 HRT 요법 시행 시 인지기능 향상 확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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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아포지단백(APOE 4) 유전자가 있는 폐경기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요법(HRT)을 했을 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APOE는 지방 운반 물질로서 중추신경계의 신경의 회복 과정 중 콜레스테롤의 대사와 재분포에 도움을 주고, 수초와 신경막의 성장과 유지에 도음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OE 4는 알츠하이머병 발병의 중요한 위험 요소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이 발행하는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1월 9일 온라인에 공개됐다. 

일반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높다. 이는 여성의 폐경기 동안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가 신경병리학 관련 증상 발현을 가속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노리치 이스트앵글리아대학 Rasha N. M. Saleh 교수 연구팀은 유럽알츠하이머성치매예방계획(EPAD) 코호트를 기반으로 APOE 4 유전자가 있는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HRT 요법의 효과를 연구했다. 연구에는 총 1906명이 참여했고, 이중 여성이 1178명이었다. 

연구 분석에는 공변량 분석(ANCOVA)과 다중 선형 회귀모델을 사용했고, 인지 평가에는 △Mini-Mental State Examination(MMSE) △신경심리학적 상태 평가 검사(RBANS) 총 점수 △포마운틴 테스트(FMT) △슈퍼마켓 트롤리 가상 현실 테스트(SMT), MRI로 측정한 내측측두엽(MRL) 용량 등을 사용했다. 

APOE4 유전자 있는 폐경 여성, AD 발병 예방에 HRT 도움

연구팀은 APOE4 유전자가 있으면서 HRT 요법을 한 군과 APOE4 유전자 있으면서  HRT 요법을 진행하지 않은 군, APOE4 유전자가 있으면서 HRT 요법을 진행한 군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HRT 요법이 기억력 등 인지기능의 개선 및 뇌 용량(brain volume)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RBANS 기억 점수가 다른 군보다 가장 높았다(P-APOE HRT interaction = 0.009). 또 내후각피질(entorhinal cortex, 왼쪽), 편도 부피(amygdala, 왼쪽 및 오른쪽) 볼륨도 각각 6~10% 더 컸다.

특히 APOE 4 유전자가 있는 여성에게 HRT 요법을 초기에 시행했을 때 해마의 좌우 볼륨(hippocampal volumes )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에 처한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표적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며 "인과관계를 확립하려면 APOE 유전자형을 기반으로 하는 전향적 연구와 이에 맞는 무작위대조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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