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재발성/불응성 여포성 림프종 3차 치료제로 허가
킴리아·예스카타 등 CAR-T 세포치료제와 경쟁...후발주자도 관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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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로슈의 CD20/CD3 T세포 결합 이중특이성 항체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허가를 받아내면서 재발성/불응성 여포성 림프종(R/R FL) 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R/R FL 치료제 시장은 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가 포진해 있다. 특히 CAR-T 세포치료제는 고가인 반면 한 번의 투여로 완치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최후단 치료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가 CAR-T 세포치료제에 비해 단순한 제조공정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만큼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FDA, R/R FL 3차 치료제로 룬수미오 허가

지난해 12월 미국식품의약국(FDA)는 2회 이상의 전신요법을 받은 R/R FL 성인 환자 치료제로 룬수미오를 신속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획득한 이후 6개월여 만의 성과다.

신속승인의 기반은 임상3상 GO29781 연구다. 등록 당시 연구 참여 환자들은 이전에 항CD20 단클론항체, 알킬화 화학요법 등을 포함해 이전에 최소 2가지 계열의 전신요법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PI3K 억제제(18.9%), 면역조절제(14.4%), CAR-T 세포치료제(3.3%) 등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부분반응(PR)이 나타나거나 질병이 진행 또는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하지 않는 한 17주까지 환자들에게 약물을 투여했다. 8주기때 완전반응(CR)을 달성한 환자는 치료를 중단했다.

18.3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은 80%로 집계됐다(95% CI 70~88). 이들 가운데 CR을 보인 환자는 60%에 달했다.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14.9개월 추적관찰한 결과, 이들의 반응기간(DoR) 중앙값은 22.8개월로 추정됐다(95% CI 10~NE). 또 12개월, 18개월 DoR 도달률은 각각 62%, 57%로 예상됐다.

특히 룬수미오는 고위험군에서도 효능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65세 미만 R/R FL 환자의 CR 달성률은 55%였던데 비해 65세 이상 환자에서는 70%에 달했다.

이전에 2회 이상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군의 CR 달성률은 74%, 3회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52%로 집계됐다.

아울러 직전 치료요법에 불응하거나 직전 치료 이후 재발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이들의 CR 달성률이 79%로 나타나 그렇지 않은 환자군(52%)에 비해 효능을 입증했다.

권장 용량의 룬수미오를 투여받은 악성 혈액종양 환자의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발생률과 신경학적 독성 발생률은 각각 39%였다.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의 경우 2등급이 15%로 가장 많았고, 3등급 2%, 4등급 0.5%였다. 이외에 심각한 감염(17%), 종양 발적(4%)도 나타났다.

이에 FDA는 처방 정보에 심각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박스형 경고를 포함시켰다.

 

CAR-T와 직접 경쟁...후발주자 '엡코리타맙'도 관심

룬수미오가 FDA로부터 허가를 따내면서 CAR-T 세포치료제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현재 FDA에 R/R FL 치료제로 허가된 CAR-T 세포치료제는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과 킴리아(티사젠렉류셀) 등이 있다. 이들 치료제는 룬수미오와 같이 R/R FL 3차 치료제로 사용 가능하다.

우선 예스카타는 2021년 FDA로부터 R/R FL 3차 치료제로 신속승인을 받았다.

임상2상 ZUMA-5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예스카타의 ORR은 92%에 달했다. 이 가운데 76% 환자는 CR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킴리아가 FDA로부터 같은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임상2상 ELara 연구가 기반이다.

21개월 추적관찰 결과, 킴리아의 ORR은 86%였다. 이 중 CR을 보인 환자는 69%였다.

룬수미오의 ORR 80%는 CAR-T 세포치료제의 반응률에 미치지 못하지만, 단순한 제조공정은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AR-T 세포치료제의 복잡한 제조과정은 환자에게 투여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환자는 지정된 의료기관만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와 달리 룬수미오는 기성 치료제인 만큼 약물 투여를 위해 환자가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런 가운데 CD20/CD3 이중특이성 항체 후발주자 애브비 엡코리타맙에도 관심이 쏠린다.

엡코리타맙은 FDA에 2회 이상 전신요법을 받은 경험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로 허가신청서를 제출, 지난해 11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근거는 재발성/불응성 또는 진행성 CD20 유전자 양성 성숙 B세포 비호지킨 림프종(B-NHL)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엡코리타맙을 평가한 임상1/2상 EPCORE NHL-1 연구에서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군을 평가한 결과다.

이를 근거로 애브비는 유럽의약품청(EMA)에도 DLBCL 3차 치료제로 허가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한편, 현재 애브비는 다양한 혈액종양을 대상으로 엡코리타맙 단독·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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